손흥민이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카타르와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 후반 13분 3-2 결승골을 터트린 뒤 팬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리드 당한 후반 김신욱 투입되자 공격 주도권 회복
고질적 수비 불안…이란전 앞두고 풀어야 할 숙제
한국이 천신만고 끝에 카타르를 상대로 귀중한 승리를 낚았다.
한국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 카타르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13분 터진 손흥민(24·토트넘)의 역전 결승골로 3-2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2승1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갔고, 카타르는 3연패에 빠졌다.
울리 슈틸리케(62·독일) 대표팀 감독은 카타르전에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고, 베스트11에도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9월 최종예선 1·2차전에 출전했던 선수들을 대부분 먼저 내세웠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석현준(25·트라브존스포르), 왼쪽 풀백 홍철(26·수원)만 바뀌었다. 카타르는 쓰리백을 기반으로 한 3-4-3으로 나섰다.
한국은 전반 11분 만에 선제골을 얻었다. 주장 기성용(27·스완지시티)의 강력한 중거리슛이 카타르 골문 오른쪽 구석을 허물었다. 기대보다 빠르게 골이 나와 경기가 쉽게 풀리는 듯했으나, 5분 뒤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수비수 홍정호(27·장쑤 쑤닝)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파울을 범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카타르 최전방 공격수 세바스티앙 소리아에게 역전골까지 내줬다.
전반을 1-2로 마친 한국은 후반에 돌입하며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교체했다. 석현준 대신 높이가 좋은 김신욱(28·전북현대)을 투입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후반 11분 김신욱의 높이로 동점골을 뽑았다. 김신욱이 헤딩한 볼은 상대 수비수의 머리를 거쳐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 앞에 떨어졌다. 지동원은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2분 뒤 기성용의 스루패스를 받은 손흥민의 오른발 감아차기로 다시 카타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1분 홍정호가 2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 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곽태휘(35·FC서울)를 투입해 수비를 재정비했고, 골키퍼 김승규(26·빗셀 고베)의 선방이 거듭되면서 귀중한 승점 3을 지켰다.
수원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