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간절했던 양팀…몸싸움·신경전 ‘팽팽’

입력 2016-10-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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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수원|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카타르, 시작부터 골키퍼에 거친 태클
우리 선수들도 침대축구 기미에 예민


양쪽 모두에게 승리가 간절한 경기였다. 이를 증명하듯 경기 내내 거친 몸싸움과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축구국가대표팀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이나, A조 최하위 카타르나 모두에게 중요했다. 지난달 중국, 시리아와의 1·2차전에서 1승1무의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한국으로선 안방에서 카타르를 상대로 반드시 승점 3을 따야 했다. 2연패를 당하며 사령탑까지 교체한 카타르도 분위기 전환을 위한 승점 확보가 절실했다. 이 때문에 양 팀 선수들은 서로의 작은 움직임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했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다.

거친 태클이 난무했다. 카타르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한국 골에어리어에서 볼을 처리하는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에게 태클을 걸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격렬한 몸싸움에 따른 신경전의 수위도 점차 높아졌다. 전반 24분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이 카타르 수비수에게 깊은 태클을 시도하자 타바타 바르보사(알 라이얀)가 곧장 달려와 목소리를 높였다. 석현준은 경고를 받았다. 전반 35분에는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자신과 몸싸움을 벌이다 그라운드에 드러누운 카타르 선수를 향해 불만을 표출했고, 또 다시 바르보사가 달려들었다. 결국 심판이 그를 진정시켜 상황은 정리됐다. 공방을 주고받으며 엎치락뒤치락하던 양 팀은 경기 내용뿐 아니라 분위기에서도 상대를 압도하려고 했다.

그런 점에서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운 붉은 악마들은 태극전사들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카타르가 ‘침대축구’의 기미를 보일 때면 비난의 함성을 토해냈고,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한 대표팀 공격수들이 볼을 잡으면 골을 기대하며 두 팔을 들고 벌떡 일어섰다. 그라운드의 선수들과 함께 뛴 12번째 태극전사들이었다.

수원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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