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 저축은행 김세진 감독-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지난 시즌 두 팀은 시몬과 오레올이라는 특급 외국인선수를 앞세워 V리그를 평정했다. 그러나 트라이아웃으로 외국인선수 스카우트 방식이 바뀌며 두 선수는 V리그를 떠났다. OK저축은행은 마르코, 현대캐피탈은 톤을 영입했는데 팀 전체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특히 양 팀의 세터들이 받을 영향이 커져 변수가 많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업템포 2.0 배구’의 첫 선을 보인다. “지난해만큼 스피드가 나오지 않는다”는 우려 속에서 최 감독은 팀을 위한 최적의 멀티포지션 실험을 지속했는데, 이제 그 결과가 드러난다. 센터 신영석, 최민호의 사이드 기용도 가능하고, 톤과 문성민의 공격 점유율이 어떻게 나눠질지 관심사다. 팀의 시스템이 완결된 상태가 아니지만 부상 선수가 없고, 팀 분위기는 최고조다.
이에 맞서는 OK저축은행은 개막전 전력 구성 자체가 베일에 쌓여있다. 부상자가 많아 연습경기도 변변히 못 했고, 외국인선수의 교체 홍역을 앓은 터라 대체자원인 마르코의 합류도 늦었다. OK저축은행 프런트는 “우리도 마르코를 못 봤다. 우리도 누가 나올지 궁금하다”고 엄살 섞인 하소연을 했다. 그러나 개막전의 상징성에 걸맞게 OK저축은행은 주 공격수 송명근과 센터 박원빈이 15일 정상 출전이 유력하다. 경기 감각 등 불확실성에 쌓여 있지만 OK저축은행 선수들은 비관론이 생길수록 “2년 연속 우승이 거저 이뤄진 것이 아니다”는 자신감을 공유하고 있다.
15일 오후 4시엔 경북 김천에서 도로공사가 IBK기업은행을 맞아 여자부 개막전을 치른다. 16일 오후 2시엔 대전에서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또 하나의 빅 카드가 준비돼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