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황선홍 감독, ‘역전 우승’ 찬스

입력 2016-10-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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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황선홍 감독. 스포츠동아DB

FC서울 황선홍 감독. 스포츠동아DB

울산 2-0 꺾고 1위 전북과 승점차 ‘0’
잔여경기 전승 목표…전북과 최종전


“일단은 전승이 목표다.”

FC서울 황선홍(48) 감독이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우승에 욕심을 보였다. 그는 ‘우승’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서울은 남은 4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전북현대를 따돌리고 정상에 설 수 있다.

서울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스플릿 라운드 그룹A(1∼6위) 첫 경기 울산현대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서울(18승6무10패)은 이날 승리로 승점 60을 마크해 같은 날 제주 유나이티드에 시즌 첫 패배(2-3)를 당한 전북(18승15무1패·승점 60)과 동률이 됐다. 전북이 스카우트의 비리로 승점 9가 감점돼 서울은 우승 기회를 되찾았고, 결국 전북과의 승점차를 ‘0’으로 만들었다.

황 감독은 우승이라는 표현을 자제하면서도 ‘전승’이라는 다른 단어를 통해 정상 등극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서울과 전북의 맞대결은 시즌 최종일인 11월 6일 예정돼 있다. 서울이 다득점에서 전북이 밀리는 점을 고려해서인지, 전북과의 맞대결을 포함한 잔여 4경기를 모두 승리해 정상에 서겠다는 것이 황 감독의 구상인 것이다.

울산전에선 의미 있는 변화도 있었다. 황 감독은 이전까지 투톱을 기반으로 한 4-4-2 포메이션을 즐겨 사용했다. 간혹 최용수 감독 시절의 3-5-2도 활용했다. 그러나 울산전에선 4-1-4-1을 들고 나왔다. 수비에 강점을 지닌 울산을 상대로도 경기를 지배하며 2골을 만들어냈다. 이전까지 기복을 보였던 공격력이 한층 나아질 수 있음이 증명됐다.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된 주세종이 득점포를 가동했고, 측면에서 중앙으로 포지션을 변경한 고요한도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활약상이 좋았다. 원톱으로 선발출전한 아드리아노도 골을 넣으면서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다. 스플릿 라운드 잔여경기에서 황 감독이 꺼낼 수 있는 전술적 카드가 하나 더 추가됐다.

무승부를 인정하는 축구에선 연승을 기록하기가 쉽지 않다. 서울이 황 감독의 말대로 남은 4경기를 모두 승리해 역전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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