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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 강원FC의 외국인선수 세르징요(28.MF)가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세르징요는 17일 오후 경찰청 외사정보과 및 법무부 서울출입국 이민특수수사대의 관계자와 함께 경찰청으로 이동해 이틀째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세르징요가 2014년 6월 브라질에서 시리아 국적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브로커를 통해 위조된 여권을 보유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문서 위조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에 해당한다”는게 경찰청 외사정보과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세르징요는 “브라질 체류 당시 한 브로커로부터 세르징요의 조부가 시리아계여서 시리아 국적 취득이 가능하다는 설명을 듣고, 이후 브라질 주재 시리아 대사관으로부터 2013년 5월에 시리아 시민권을, 2014년 6월에 시리아 여권을 차례로 취득했다”고 진술했다.
지난 2015년 대구FC에서 브라질 국적 외국인선수로 뛰었던 세르징요는 지난 6월 한국인 에이전트를 통해 시리아 국적도 함께 보유한 이중국적자임을 밝히고 아시안쿼터 용병으로 강원FC 입단을 희망해 왔다.
강원FC는 지난 6월 세르징요가 시리아 여권으로 브라질 주재 한국 대사관으로부터 정상적으로 비자를 발급받은 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심사대를 통해 입국한 것을 확인하고 6개월 간의 계약에 합의했다.
강원FC는 최근 FIFA로부터 세르징요의 이중국적과 관련한 질의서를 수령한 후 지난 13일 “시리아 출신 조부의 가족력을 기반으로 시리아 국적을 취득했다”는 그의 진술을 포함해 관련 서류 일체를 FIFA에 제출하면서 외국인선수 영입에 필요한 적법한 절차를 철저히 준수했음을 밝힌 바 있다.
강원FC는 경찰 조사 중 드러난 정황상 세르징요가 시리아 여권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의혹이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해 법원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잔여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했다.
한편 K리그 내에 FIFA로부터 위조 여권 소지 가능성이 있다는 골자의 공문을 전달 받은 브라질 출신 이중국적 외국인 선수가 더 있어 이들에 대한 경찰의 추가 수사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강원 구단 측은 “K리그의 승강 경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의혹이 있는 선수들에 대한 수사의 시점이 엇갈리면서 형평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