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이석현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부천FC와의 ‘2016 KEB하나은행 FA컵’ 4강전서 등번호가 잘못된 유니폼을 입은 채 한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왼쪽 사진). 뒤늦게 이를 눈치 챈 경기감독관의 지적에 따라 그는 라커룸으로 돌아가 임시로 8번을 그려 넣은 등번호를 붙인 뒤 다시 게임에 나섰다. 상암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서울 미드필더 이석현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부천FC전에서 전반 17분 경기를 뛰다말고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등번호가 잘못된 유니폼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석현은 등번호 25번을 달고 경기에 출전했는데 출전선수명단에는 8번으로 되어 있었다. 출전선수명단에 포함된 서울 선수 18명 중 25번 선수는 없었다. 그는 라커룸에서 등번호 8번이 부착된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다시 출전했다.
서울 관계자는 “FA컵의 경우 매 경기 선수등록을 해야 하는데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유니폼 착용에 실수가 있는 듯 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석현은 올 시즌 등번호 25번을 달았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는 등번호 8번으로 등록이 됐다.
출전선수명단에 이석현의 이름이 포함돼 경기를 뛰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그러나 경기를 관장하는 심판과 경기감독관은 직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주심과 부심은 경기 시작에 앞서 선수들의 장비를 검사할 뿐 아니라 선수와 등번호도 확인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책임진 심판 누구도 이석현의 등번호가 잘못됐다는 걸 인지하지 못하고 경기를 진행했다. 경기감독관도 마찬가지다. 출전선수명단에는 ‘감독관이 확인했다’라는 의미로 사인을 하게 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번호가 없는 선수가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데 이를 곧바로 인지하지 못했다. 뒤늦게 잘못된 점을 발견하고 부랴부랴 경기장으로 내려가 심판들에게 이를 전달해 수정을 요구했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고 넘길 수도 있다. 그러나 사소한 문제라고 보고 넘기기에는 경기감독관과 해당 심판들의 무사안일이 더 큰 일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상암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