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호수비 열전’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진다

입력 2016-10-2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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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호-NC 박민우(오른쪽). 스포츠동아DB

두산 김재호-NC 박민우(오른쪽). 스포츠동아DB

올 가을 호수비 열전이 팬들을 열광케 하고 있다. 특히 NC는 LG와의 플레이오프(PO)에서 박민우 김준완 나성범 등이 좋은 수비를 펼치며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게 됐다. 위에서 기다리고 있는 두산도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하는 팀이다. KS에서도 NC의 젊고 강한 수비라인과 두산의 국가대표 수비진의 호수비 열전이 포스트시즌을 더 뜨겁게 만들 전망이다.

두산에서 주목해야 할 수비라인은 ‘키스톤콤비’인 유격수 김재호와 2루수 오재원이다. 이들은 팀의 내·외야를 조율하는 수비의 핵. 오랜 기간 합을 맞춘 덕분에 찰떡호흡을 자랑한다. 김재호는 “(오)재원이와 굳이 말을 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타자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서로의 눈빛만 봐도 어떻게 움직여야할지 안다는 얘기였다. 타 구단 감독은 “두산이 강한 이유는 수비”라며 “가끔 오재원은 상대가 놀랄만한 극단적인 수비를 하는데 이는 본인뿐 아니라 다른 야수들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재호도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시프트”라며 “가끔 너무 극단적일 때는 위치를 조절할 때도 있지만 웬만해서는 서로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두산 정수빈-NC 김준완(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두산 정수빈-NC 김준완(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비단 내야뿐 아니다. 외야에는 가을야구 호수비 열전에서 항상 빠지지 않는 정수빈이 있다. 그는 지난해 NC와의 PO 3차전, 삼성과의 KS 5차전 등에서 믿을 수 없는 슈퍼캐치를 선보인 바 있다. 여기에 박건우, 민병헌도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한다.

NC도 이전과 달리 가을에도 탄탄한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포스트시즌 아픔이 있는 박민우는 이번 PO에서 몇 차례나 호수비를 펼치며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이적한 3루수 박석민이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외야에서는 다이빙캐치에 일가견이 있는 김준완과 강한 어깨로 송곳 같은 송구를 하는 김성욱, 빠른 발과 칼날 송구력을 지닌 나성범 등이 포진돼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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