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만 품는 SK, 새 외인들에게 거는 기대

입력 2016-11-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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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힐만 감독-메릴 켈리(오른쪽). 스포츠동아DB

SK가 내년 시즌 전력의 첫 번째 퍼즐을 맞췄다. 남은 외국인선수에 대해서도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 외국인감독 영입 효과다.

SK는 9일 외국인투수 메릴 켈리와 연봉 85만달러에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연봉은 75만달러. 우완 켈리는 올 해 31경기에서 9승8패 방어율 3.68을 기록했다. 두 자릿수 승리는 실패했으나 200.1이닝을 던져 투구이닝 공동 2위로 ‘철완’의 모습을 자랑했다. 또한 방어율 4위, 탈삼진 2위(152개)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 3위(20회), 퀄리티스타트+(7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 1위(14회)로 최정상급 외인의 모습을 자랑했다.

켈리는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도 고려했으나, SK의 설득에 마음을 돌렸다. 지난달 감독 면접을 위해 미국으로 향했던 SK 수뇌부가 켈리의 마음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내년이면 한국생활 3년차를 맞이하는 켈리는 ‘한국형 외인’으로 성공가도를 걷고 있다. 외국인선수 100만달러 시대에 상대적으로 낮은 몸값도 SK엔 긍정적인 요인이다.

SK는 트레이 힐만 감독 체제로 내년 시즌 ‘새 출발’을 선언했다. 검증된 외인 켈리와의 재계약으로 재도약의 첫 번째 퍼즐을 맞춘 셈. FA(프리에이전트) 김광현의 해외진출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줄 켈리의 잔류는 필수적이었다.

다른 외국인선수 2자리는 물색 중이다. SK는 기대치를 밑돈 내야수 헥터 고메즈와 함량 미달이던 왼손투수 브라울리오 라라 대신 새 외국인선수들을 찾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힐만 감독의 네트워크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좋은 선수 영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힐만은 메이저리그 육성 파트에서 잔뼈가 굵다. 마이너리그 감독만 12년을 했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육성분야 프런트로 2년 일한 경력이 있다. 비교적 최근인 2014년에도 뉴욕 양키스에서 육성담당 특별보좌역을 맡았다.

힐만은 자신의 경험과 정보력 외에도 다양한 인적관계를 활용해 SK의 영입 후보군에 대해 검증을 할 예정이다. 과연 SK가 켈리에 버금갈 외국인선수 영입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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