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왼쪽)이 캐나다와의 친선경기를 하루 앞둔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천안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축구국가대표팀은 캐나다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25명의 선수 중 2명이 보이지 않았다. 이청용(28·크리스털 팰리스)은 전날 훈련 도중 발등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어 천안으로 내려오지 않았다. 손흥민(24·토트넘)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숙소에 남았다. 그뿐이 아니다. 주장 기성용(27·스완지시티)은 축구화 대신 운동화를 신고 가볍게 러닝만 했다. 홍철(26·수원삼성)과 이재성(24·전북)은 축구화를 신었지만,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여할 상황은 아니어서 기성용과 함께 조깅만 했다. 이들의 캐나다전 출전에는 의문부호가 달려있다.
울리 슈틸리케(62·독일) 대표팀 감독은 이날 훈련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팀 상황을 우선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어제(9일) 이청용이 훈련 도중 부상을 입었다. 오른쪽 발등을 두 바늘 정도 꿰맸다. 안정이 필요해 천안에 데려오지 않았다. 캐나다전을 마치고 상태를 점검해야 우즈베키스탄전(15일) 출전 여부를 알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성용, 손흥민, 홍철, 이재성에 대해서도 “이들 4명은 따로 회복훈련을 하고 있다. 오늘까지 지켜봐야 (캐나다전) 출전 여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100% 컨디션이 아닌, 위험부담을 안고 있는 선수를 캐나다전에 기용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최악의 경우 이들 5명 없이 캐나다를 상대할 수도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캐나다전을 통해 몇몇 포지션에서 선수들을 테스트하고, 대표팀의 경기력 전체를 최대한 끌어올려 우즈벡을 상대한다는 구상이었다.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우즈벡과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은 매우 중요하다. 패하면 한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에 거대한 암초를 만나게 된다. 그뿐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게 될 수도 있다. 중대한 일전을 앞두고 있는 대표팀이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컨디션 난조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의 등장으로 긴장하고 있다.
우즈벡전까지 남은 시간은 그다지 많지 않다. 핵심 자원 기성용, 이청용, 손흥민, 이재성 등이 우즈벡전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되찾도록 하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의 지상과제로 떠올랐다.
천안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