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승강 PO서도 강릉 하늘에 승격비행기 띄운다

입력 2016-11-11 10: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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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승격을 염원을 담은 주황색 비행기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강릉 하늘을 날아 오른다.

홈 앤드 어웨이로 진행되는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를 앞둔 강원FC는 오는 17일 저녁 7시 클래식 11위 성남을 강릉종합운동장으로 불러들여 1차전을 벌인다. 올시즌 강원FC의 마지막 홈경기다.

강원FC는 이날 경기에서 ‘승격 비행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관중들이 킥오프와 동시에 손수 승리를 염원하는 문구를 써넣은 후 접은 주황색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경남 전부터 시작된 ‘승격 비행기’ 행사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특히 어린이 팬들의 관심이 폭발적이다.

처음 시작된 경남 전에서는 오렌지색 종이를 받고 용도를 묻는 팬들이 많았다. 행사의 취지에 대한 설명을 들은 팬들은 함께 배포한 ‘종이비행기 접는 방법’을 보고 열심히 비행기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비행기를 날리는 시간을 정확히 알지 못해 전반 내내 종이비행기가 하늘을 떠다니기도 했다.

부산 전에선 경기 시작과 동시에 일제히 주황색 승격비행기가 강릉 하늘에 떴다. 많은 관중들이 이 이벤트를 알고 있었고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오늘은 비행기 없어요?’라고 되묻는 어린이도 있었다.

강원FC는 팬들의 마음이 담긴 승격 비행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클럽하우스 1층 로비에 비행기를 담은 상자를 설치해 선수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많은 팬들이 승격에 대한 간절함을 선수들이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된 셈이다.

팬들의 메시지는 긴장감 속에 최후의 일전을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환한 웃음을 주고 있다.

‘김윤호 선수, 머리 너무 커요’라는 메시지를 읽은 동료 선수들은 배꼽을 잡았다. 김윤호만이 웃지 못했다. “이거 누구지? 내 친구인 것 같은데”라며 사실을 부정했다. 맞춤법이 틀린 어린이 팬의 비행기를 펼쳐본 오승범은 ‘아빠 미소’를 지었다. 그 속엔 ‘강원FC 최선을 대해 파이팅!’이라고 적혀 있었다.

강원FC는 이 모습을 촬영해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gangwonfc/videos/1115160411932907 )으로 팬들과 공유했다. 팬들은 응원 영상으로 화답했다.

최희수 씨는 아들 최민기 어린이가 강원FC의 선수들의 이름을 크게 외치는 영상을 촬영해 올렸다. 장내 아나운서처럼 우렁찬 목소리로 선수 이름을 정성껏 불렀다. 원미경 씨는 아들 신동후 어린이의 피아노 연주 영상을 응원했다. 강원FC 유니폼을 입은 신동후 어린이는 화려한 연주로 강원FC에 힘을 불어 넣었다.

선수들이 읽은 승격 비행기는 다시 강릉종합운동장으로 향한다. 선수들이 경기장에 입장하는 바닥에 자리할 예정이다. 일명 ‘승격길’이다. 선수들은 팬들의 마음을 되새기며 그라운드를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승격 비행기의 기운을 받은 강원FC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부산과 부천을 연달아 극적인 골로 무너뜨렸다. 이제 승강이 결정되는 마지막 전쟁에 나선다.

강원FC는 오는 17일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2차전은 20일 오후 3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2경기 합계로 승격팀이 결정된다. 2경기에서 승리 수가 많은 팀이 승격한다. 승리 수가 같다면 득실차, 원정 다득점 순으로 우위를 가린다. 모두 같다면 연장전을 치러야 한다. 연장에선 원정 다득점 우선원칙이 반영되지 않는다. 연장에서도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승부차기로 승리팀을 결정한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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