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천와·쏜튼, ‘실력·인성·식성’ 모두 만점

입력 2016-11-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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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 하나은행 어천와-쏜튼(오른쪽). 사진제공|WKBL

경기당 31.71점·15.14리바운드 합작
동료들로부터 높은 신뢰…한식도 OK


여자프로농구 KEB하나은행은 올 시즌 외국인선수를 가장 잘 뽑은 팀으로 꼽힌다. 나탈리 어천와(24·191cm)와 카일라 쏜튼(24·185cm)은 경기당 31.71점·15.14리바운드를 합작하며 팀 공격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어천와는 평균 15.43점·7.0리바운드, 쏜튼은 평균 16.29점·8.14리바운드다. 기록도 뛰어나지만, 팀플레이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점에서 코칭스태프의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인성도 좋다. 어천와와 쏜튼은 동료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고 있는데, 이는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는 요소 외에 국내선수들과 어울리려는 모습에서 비롯된 것이다. KEB하나은행 이환우(44) 감독대행은 “어천와는 친화력이 좋다. 시즌 개막 이전 팀에 합류했을 때부터 동료들과 어울리려는 모습이었고, 자연스럽게 국내선수들과 가까워졌다. 쏜튼은 합류가 늦기는 했지만, 어천와의 친화력이 좋다보니 거기에 맞춰서 어울리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인성이 무척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식성도 까다롭지 않다. 입이 짧은 외국인선수를 보유한 팀은 선수단 식단과 별개로 이들을 위한 음식을 따로 마련해야 한다. KEB하나은행은 그럴 걱정이 없다.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어천와는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접해 한식에 대해서도 거리낌이 없다. 회식 때는 자기가 먼저 ‘한식을 먹자’고 얘기할 정도로 한식에 푹 빠졌다. 어천와의 영향을 받아 쏜튼도 자연스럽게 한식을 접했다. 이 감독대행은 “쏜튼은 김을 엄청 좋아한다. 쌀밥에 김을 싸서 먹는데, 밥 두 그릇은 뚝딱 해치운다. 두 선수 모두 국내선수들과 똑같은 음식을 잘 먹으니깐 자연스럽게 더 잘 어울린다. 외국인선수 때문에 분위기를 해치는 팀이 있는데, 우리는 둘 덕분에 분위기가 더 좋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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