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이소영, 에이스 왕관 견뎌라

입력 2016-11-2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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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이소영은 2012~2013시즌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한 기대주다. 올 시즌에는 경기당 16.56득점을 기록하며 향상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는 데다 리시브 부문에서도 4위에 오르며 ‘전천후 선수’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GS칼텍스 이선구 감독은 23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여자부 도로공사전을 풀 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고도 “팬들한테 미안하다”고 말했다. 외국인선수 알렉사의 공격점유율이 54.45%로 쏠린 것에 대한 반성이었다. 알렉사 혼자 47점을 올렸다. 이겼지만 GS칼텍스가 원하는 그림이 아니었다.

역설적으로 ‘몰빵배구’를 통해 레프트 이소영(22)의 비중이 실감됐다. 이날 이소영은 13점(점유율 14.14%)밖에 올리지 못했다. 17일 IBK기업은행전에서 22득점(공격성공률 40.54%)으로 트리플크라운(서브, 블로킹, 후위공격 각 3점 이상)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여자배구에서 토종선수 중 트리플크라운 기록은 이소영이 황연주(현대건설), 김연경(전 흥국생명·터키 페네르바체), 김희진(IBK기업은행) 이후 4번째였다.

GS칼텍스 이소영. 스포츠동아DB


그러나 23일 도로공사전은 3세트 이후 표승주로 교체된 것만 두 차례였다. 이 감독은 “리베로를 피해서 때리는 요령을 익힌 줄 알았는데 또 힘으로만 때리는 안 좋은 습관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교체는 일종의 자극이었다. 이소영은 어쨌든 GS칼텍스가 써야 할 선수였다. 실제 이 감독은 승부처 5세트에 다시 이소영을 코트에 넣었다. 이 감독은 5세트 알렉사에게 집중된 도로공사 블로커들을 따돌리기 위해 레프트 황민경과 이소영의 오픈공격을 주문했는데 적중했다. 이 감독은 “(두 토종 레프트를 믿고) 도박을 걸었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결국 이소영이 공수에서 IBK기업은행 김희진, 흥국생명 이재영 같은 롤을 해줄 때, 알렉사의 체력 부담이 덜어지고, GS칼텍스의 공격 옵션이 다변화될 수 있다. 2015~2016시즌 신인왕 강소휘가 무릎이 안 좋은 상황에서 이소영의 비중은 더 커졌다.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한 뒤 ‘2012~2013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이소영이 이제 ‘아기용병’의 알을 깨고, GS칼텍스 에이스의 무게를 감당할 때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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