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잡은 최진행, 2017시즌 복귀 채비 마쳤다

입력 2017-01-0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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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최진행. 스포츠동아DB

2016년 5월7일 수원 kt전은 한화 최진행(32)에게 악몽과도 같았다. 5회 수비 도중 3루쪽 펜스에 부딪친 뒤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구급차에 실려 경기장을 떠났다. 검진결과 어깨 골절상. 결국 28경기에서 타율 0.329, 1홈런, 9타점, 출루율 0.434의 성적만 남기고 2016시즌을 마감했다. 장타력을 겸비한 타자를 잃은 한화에도 치명타였다.

당시 최진행은 “너무 속상하고 억울하다”며 안타까워했다. 2015시즌 중반 도핑 양성반응으로 30경기 출장정지 징계까지 받았던 터라 명예회복 의지가 강했다. 지난해 일본 고치~오키나와 1~2차 스프링캠프를 완주하며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으니 그에 따른 좌절감은 상상 이상이었다. 게다가 당시 한화도 8승21패로 최하위(10위)에 처져 있었다. 이에 따른 미안함이 컸다. 최진행은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 도움이 못 되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수술을 피했지만, 재활 속도가 더뎠다. 뼈가 붙을 때까진 움직이지도 못했다. 애초 3개월이던 재활 기간은 점점 늘어났다. 복귀 시점을 못 박기도 어려웠다. 최진행도 “자세한 훈련 계획을 짜는 것보다 몸 상태를 고려해 일정을 잡아야 한다”고 했을 정도다. 2016시즌 막판에도 기술훈련을 시작하지 못했다.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만 반복했다.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 합류하려던 계획도 무산됐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착실히 재활에 매진했다. 완벽한 상태로 복귀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하루빨리 몸을 만들어야한다는 생각만 하면서 운동했다.”

긴 터널을 빠져나왔다. 지난해 12월 재활과 치료를 모두 마쳤다. 잠시 놓았던 배트를 다시 잡았다. 최근에는 티배팅을 하며 감각을 끌어올렸다. 2일에는 필리핀으로 개인훈련을 떠났다. 31일 스프링캠프 출국(오키나와)에 맞춰 몸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최진행은 “재활을 마치고 운동 잘하고 있다. 티배팅도 치고 있는데, 느낌이 괜찮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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