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투스 만난 남기일 감독…무슨 조언을 들었을까요

입력 2017-01-11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광주FC 남기일 감독(오른쪽)은 최근 포르투갈에서 2016 년 세계축구계를 이끈 거물과 만났다. 포르투갈에 유로 2016 우승을 안긴 페르난도 산투스 감독이었다. 길지 않은 만남이었지만, 산투스 감독은 남 감독에게 다양한 조언을 건넸다. 사진제공 | 광주FC

포르투갈 전훈지 답사 중 뜻밖에 만남

K리그 사령탑들은 대개 시즌이 끝나면 선수단 재소집과 동계훈련까지 남는 시간을 활용해 유럽과 남미 등지를 찾곤 한다. 당연히 선호지역도 제각각이다. 이 가운데 클래식(1부리그) 광주FC 남기일(43) 감독은 ‘포르투갈 마니아’다. 2015년부터 2년 연속으로 포르투갈을 찾았다. 방문 목적은 분명했다. ▲전지훈련지 사전답사 ▲외국인선수 후보 물색 등이다. 2017시즌에 대비해 3일부터 전남 광양에 1차 캠프를 차린 광주 선수단은 16일 포르투갈 알가브로 이동해 2차 훈련을 진행한다. 알가브에서 와다(일본), 본즈(니제르) 등 미리 선발한 2명 외의 나머지 외국인선수 쿼터를 채울 후보를 직접 테스트해 선발할 계획이다.

그런데 남 감독은 지난 시즌 직후 포르투갈 방문 때 아주 의미 있는 만남을 가졌다. 포르투갈대표팀을 2016유럽축구선수권대회 정상으로 이끈 페르난도 산투스(64) 감독이었다. 조국에 사상 첫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안긴 산투스 감독은 10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더 베스트 국제축구연맹(FIFA) 풋볼 어워드 2016’ 감독상 수상 후보로 올랐다. 비록 수상의 영예는 레스터시티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으로 만든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에게 돌아갔지만, 산투스 감독이 남긴 업적과 임팩트는 충분히 강렬했다.

유로 2016 우승 당시 페르난두 산투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그리 길지 않은 티타임 동안 산투스 감독은 2년 연속 마주한 남 감독을 살갑게 대하며 여러 조언을 건넸다. 세계축구의 판도와 흐름, 포르투갈과 아시아, 또 K리그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는 후문이다. 10일 광양 캠프에서 만난 남 감독은 “2년째 방문하며 점점 포르투갈의 매력을 실감하고 있다. 산투스 감독을 비롯한 명망 높은 축구계 주요 인사들과 만나 다양한 정보를 얻고 있다. 이번에도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축구가 우리에게 아주 익숙하진 않더라도 상당한 경쟁력을 지녔다는 것이 남 감독의 설명이다.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등과 견줘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했다. 남 감독은 “유럽의 끝자락, 아프리카와 남미에서도 멀지 않은 지역적 특성 때문인지 지구촌 곳곳에서 훌륭한 선수들이 (포르투갈에) 모여든다. 우리 선수들도 조만간 시작될 포르투갈 전훈 동안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양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