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결국…2017 亞챔스리그 출전권 박탈

입력 2017-01-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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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AFC 출전관리기구 최종 결정
제주 3번시드·울산 4번시드 배정
전북, 항소 시일 걸려 출전 힘들듯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북현대가 결국 올해 챔피언스리그 진출 자격을 박탈당했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다. 전북은 이 같은 결정에 수긍하지 않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할 예정이지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8일, “AFC의 독립기구인 출전관리기구(Entry Control Body·ECB)가 전북의 2017년 챔피언스리그 출전여부에 대해 심의했다”며 “ECB는 AFC 클럽대회 매뉴얼 제11조 8항에 따라 전북의 2017 챔피언스리그 출전자격을 제한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AFC에 따르면 전북을 대신하여 제주 유나이티드가 3번 시드에, 울산 현대가 4번 시드에 배정된다. 전북은 결정일(18일)로부터 10일 이내에 이번 결정에 대한 근거를 ECB에 요청할 수 있고, 근거를 수신한 일자로부터 10일 이내에 CAS에 항소할 수 있다.

전북은 지난해 4월, 소속 스카우트가 2013년 심판에게 돈을 건넨 사실이 알려진 뒤 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프로축구연맹은 전북에 승점 9점 감점과 벌금 1억원의 징계를 내렸고, 전북은 이 여파로 K리그 클래식 3연패에 실패했다.

국내 징계로만 끝날 것으로 보였던 ‘전북 사태’는 챔피언스리그를 관할하는 AFC가 이를 눈여겨 보면서 결국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박탈이란 또 다른 결과를 나았다. 지난 6일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에 전북 소속 스카우트가 K리그 심판 2명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받은 재판 결과, 사후조치 등에 대한 종합자료를 제출하도록 요청했던 AFC는 11일 ‘전북=출전부적합’의 1차 결론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내왔다. 전북은 이에 대해 ECB에 소명 자료를 보냈지만, ECB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끝내 전북의 새해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을 제한했다. AFC는 전북의 행위를 승부조작으로 보고 ‘승부조작 관련 행위는 AFC 주관 국제대회 참가자격 1년 정지 징계를 내릴 수 있다’는 규정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이미 CAS 항소 절차에 대한 검토도 끝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CAS에서 결론이 나기까지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ECB의 결론을 뒤집더라도 올해 챔피언스리그 출전은 사실상 힘들게 됐다.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전북이 불미스런 사태로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박탈당하면서 한국 축구는 아픈 상처를 안게 됐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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