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의 V리그 지배가 저물 때, 임도헌 감독은 팀을 물려받았다. 그러나 환경의 엄혹함을 돌파하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리더의 운명이다. 스포츠동아 DB
13일 마무리 훈련을 끝으로 삼성화재의 2016~2017시즌이 끝났다. ‘봄 배구’에 나가지 못한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더 이상 할 일이 없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래 13시즌 만에 가장 일찍 끝난 것이다. 18승18패라는 성적에서 알 수 있듯, 삼성화재는 더 많이 이길 저력을 상실했다. 무엇이, 어디서부터 문제였던 것일까?
삼성화재는 V리그 원년인 2005시즌부터 11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갔다. 이 중 원년 우승을 포함해 총 8번을 우승했다. 특히 2007~2008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신치용 감독(현 단장)이 구축한 삼성화재 배구는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이었다. 그러나 우승이 거듭될수록 신인 드래프트에서 손해를 봤다. ‘삼성화재 프라이드’로 지탱한 ‘이기는 습관’에도 한계가 오기 시작했다.
2014~2015시즌 OK저축은행에 패해 8시즌 연속 우승이 무산됐다. 거장 신 감독은 퇴장했다. 신 감독을 보좌한 임도헌 코치가 후계자로 승격됐지만 이 시점부터 삼성화재는 무적함대의 위용을 잃었다. 2015~2016시즌 3위로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조차 나가지 못하더니 이번 시즌에는 아예 4위로 봄배구 자체를 못 나갔다. 임 감독의 보장된 계약기간은 이번 시즌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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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으로는 실패한 시즌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언젠가 한번은 왔어야 했을 팀 재설정의 시간일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의 판단에 따라 삼성화재 배구가 U자형 반등을 할지, L자형 장기침체에 빠질지가 갈릴 것이다.
배구계에서는 임 감독을 두고 “사람 좋은 분”이라는 평판이 주류다. 한 팀의 코치들, 선수들, 프런트의 밥줄을 쥔 리더에게 칭찬으로만 들리지 않는 말일 수 있다. 배구계에선 “신치용 단장의 노선을 확고히 계승한 것도, 완전히 새로운 길을 걸을 것도 아닌, 어정쩡한 포지션”이라는 아쉬움을 표했다. 여러 사정이 있었겠지만 자기색깔을 못 냈다는 얘기다. 무너지는 과정에서 삼성화재가 ‘뺄셈의 배구’로 일관한 것도 치명적이었다. 전력누수를 극복할 대안은 잘 보이지 않았다. 불운하게도 임 감독은 ‘난세’를 유산으로 물려받은 셈이다.
신 단장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철저할 정도로 절제했다. 프런트가 무엇을 하면 안 되는지 감독 시절 체감했기 때문일 터다. 그러나 오프시즌 리셋은 프런트의 역량이다. 삼성화재 배구의 재건을 위한 신 단장의 진단과 처방이 주목된다. 어쩌면 감독 시절보다 더 고차원적인 과제일 것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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