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호, 우즈벡 꺾고 ‘평양의 기적’ 쓸까

윤덕여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

[동아닷컴]

한국 여자축구가 '평양의 기적'을 쓸 것인가.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11일 오후 6시30분 북한 평양에 위치한 김일성 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 2018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아시안컵 예선 B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현재 2승1무(승점 7점)로 3승1무를 기록한 북한(승점 10점)에 밀려 조 2위에 머물러 있다. 반드시 1위를 따내야 만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아시안컵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 출전권이 걸린 대회로 중요도가 높다.

당초 한국은 여자축구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북한에 밀려 조 1위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이 주를 이뤘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은 1승2무14패로 절대적 열세에 놓여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한국은 북한과 극적인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본선 진출에 끈을 놓지 않았다.

북한은 18골1실점으로 모든 예선 경기를 마쳤다. 17골1실점을 기록 중인 한국은 우즈벡전에서 최소 2점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조 1위로 아시안컵 본선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 우즈벡전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경기임에 틀림없는 것. 2-1로 이긴다 해도 다득점 원칙에 따라 한국은 북한을 누르고 조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우즈벡은 2승1패(승점 6점)로 조 3위에 그친 상황이다. 이미 아시안컵 본선행 꿈이 좌절된 우즈벡을 상대로 한국은 손쉽게 두 골차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진출을 위한 윤덕여호의 순항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번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한국의 선전은 안방으로 전달되지 못했다. 국내 방송사에서 이 대회 중계권을 사지 않았기 때문. 국내 축구팬들은 대한축구협회가 SNS로 전하는 선발 명단 및 경기 결과만 접할 수 있었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