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시즌 초반 KIA의 돌풍이 거세다. ‘우승후보’란 평가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11승3패로 단독 선두, 개막 후 모든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가면서 ‘봄날’을 맞이했다. 여전히 뒷문이 불안하지만, 차곡차곡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넥센과 홈경기를 앞둔 김기태 감독은 경기 전 일부 주축선수들의 ‘휴식’을 발표했다. 전날부터 장염 증세로 컨디션이 바닥이었던 유격수 김선빈을 비롯해 몸 상태에 문제가 없는 김주찬과 나지완까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2번, 3번, 5번 타자로 나서는 셋은 KIA 타선의 핵심 선수들이다.
혹자는 ‘여유’라고 볼 수도 있다. KIA는 전날까지 4연승을 달리면서 10승3패로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0승에 선착했다. 팀 역사상 1991년과 1993년, 그리고 2002년 이후 4번째 10승 선착이었다.
15년 만에 맞은 ‘봄날’, 김기태 감독이 여유를 부린 건 아니었다. 그는 개막 후 쉼 없이 달려온 선수들에 대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봤다.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치르기 위해선 주축들의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야간경기 이후 바로 낮경기를 치르는 일요일, 선수들에 대한 배려를 한 것이다. 그는 일요일 경기시간이 야간으로 옮기는 여름엔 이동과 연결되는 목, 금요일에 휴식을 줄 의사를 밝혔다.

KIA 안치홍(오른쪽)이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넥센과 홈경기에서 7회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터트린 뒤 김태룡 코치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미 2승을 거둬 위닝시리즈를 예약한 상황에서 KIA는 5선발인 홍건희가 등판했다. 홍건희가 4.1이닝 3실점, 2번째 투수 손영민이 1이닝 2실점하며 1-5로 끌려갔다. 선발싸움에서 넥센 신재영에게 밀린 여파는 커보였다.
그러나 KIA 타선은 금세 경기를 뒤집었다. 6회말 최형우와 안치홍, 김민식의 적시타로 3점을 따라갔고, 7회엔 2사 만루서 안치홍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6-5 역전에 성공했다. 8회 로저 버나디나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냈다. 벤치에서 대기한 나지완과 김주찬은 막판 투입돼 나란히 안타를 날렸고, 김선빈도 수비에서 제 몫을 해냈다.
그러나 9회 1사 후 등판한 김윤동이 만루를 허용한 뒤 김하성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1점차가 되자, ‘일시적 집단 마무리 체제’인 KIA 벤치는 한승혁을 등판시켰다. 파이어볼러 한승혁은 볼 3개를 연거푸 던지며 불안감을 노출했지만, 5구째 직구로 김웅빈을 2루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7-6, 진땀승을 거둔 KIA는 넥센 상대 약점을 탈피하는 기쁨도 맛봤다. 2012년 8월 7~9일 무등 3연전 이후 넥센전 통산 4번째, 1711일만의 ‘스윕’이었다. 5연승을 달린 KIA는 공동 2위(9승5패)인 롯데와 kt가 나란히 패배하면서 2경기차로 격차를 벌렸다.
광주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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