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즈벡과 0-0 무 ‘이란 덕에 쑥스러운 월드컵 진출’

입력 2017-09-06 01: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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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진출이 걸린 우즈베키스탄 전에서 골대만 3번을 맞추는 불운 속에 무기력한 0-0 무승부를 거뒀지만 이란이 시리아와 비기며 쑥스러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 자정(이하 한국시각)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10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아슬아슬하게 조 2위를 유지하던 한국은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지만 결국 득점없이 비기면서 이란의 도움을 받아 월드컵에 간신히 합류했다.

이날 한국은 우즈벡 전을 맞아 최전방에 황희찬, 손흥민, 이근호를 배치했다. 2선에는 김민우, 권창훈, 정우영, 고요한이 서고 3백 라인은 김영권, 김민재, 장현수가 이뤘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킨다.

이에 맞서는 우즈벡은 4-5-1 포메이션으로 한국을 상대한다. 최전방에 세르게예프를 배치하고 제파로프, 쇼무라도프, 아흐메도프, 카이다로프, 쇼쿠로프가 중원에 포진했다. 포백라인에는 데니소프, 이스마일로프, 크리메츠, 카시모프가 서고 골키퍼로 네스테로프가 출전했다.

경기 초반 한국은 우즈벡의 진열이 정비되지 않은 틈을 타 황희찬의 터닝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얻은 프리킥을 정우영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우즈벡 역시 전반 5분 카시모프가 우측 측면을 돌파한 뒤 위협적인 크로스로 맞불을 놓은 뒤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조금씩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기세를 잡은 우즈벡은 전반 20분 카이다도프의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오며 한국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한국은 공격적으로 나선 우즈벡에 오히려 고전하며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초조해진 한국은 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장현수가 오른발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비켜갔다. 한국은 수 차례 세트플레이 찬스를 얻고도 정확도가 부족한 킥으로 기회를 무산시켰다.

양팀은 옐로카드를 한 장씩 받는 등 전반 막판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며 과열된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은 후반 43분 부상을 당한 장현수 대신 구자철을 투입하며 예상보다 빠른 교체와 동시에 4-2-3-1 포메이션으로 변경했다. 추가시간 손흥민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때리면서 결국 한국은 유효슈팅 없이 전반을 0-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초반 한국은 황희찬의 오버헤드킥 슈팅으로 첫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그러자 우즈벡은 후반 6분 제파로프 대신 라시도프를 투입하며 이른 시간에 변화를 가져갔다.

한국은 중원에서의 패싱 플레이로 후반 11분 이근호가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역시 골문을 비켜갔고 우즈벡은 수원삼성에서 뛰었던 ‘지한파’ 게인리히를 교체 투입하며 득점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자 한국도 후반 18분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권창훈 대신 염기훈을 투입했다. 염기훈은 들어가자마자 위협적인 크로스로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염기훈과 김민우의 패스를 이어받은 황희찬의 슈팅도 아슬아슬하게 골문을 비켜나갔다.

마지막 교체카드는 이동국이었다. 한국은 후반 33분 이근호 대신 이동국을 넣으며 마지막 교체카드를 소진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36분 게인리히에게 위험한 슈팅을 허용했지만 김승규의 선방으로 한숨을 돌렸다.

후반 38분 좋은 위치에서 얻은 프리킥도 무산됐고, 이동국의 헤딩도 크로스바에 맞았다. 후반 43분 이동국이 1대1 찬스에서 날린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걸렸고 손흥민이 재차 슈팅한 볼도 골문을 비켜갔다.

한국은 슈팅 수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고도 결국 우즈벡 골문을 열지 못한 채로 경기를 마쳤다. 오히려 우즈벡의 역습에 위협적인 상황도 맞았다. 골대를 3번이나 맞는 불운이 겹쳤지만 무득점은 실망스러웠다.

같은 시간 이미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이란이 시리아와 2-2로 비기면서 다행히 월드컵 진출이라는 최소한의 목표는 달성했지만 합격점을 받기 힘든 경기였다.

한편, 한국은 조 2위로 월드컵에 합류하면서 9회 연속이자 통산 10번째 월드컵 진출을 이뤄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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