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맞았네” 1·2순위 선발권 다 가져간 kt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구단 순위추첨’에서 웃은 팀은 kt였다. 1라운드 1순위와 2순위 선발권을 동시에 거머쥐고 최고기량의 신인 2명을 확보하는 행운을 잡았다. 행사에 앞서 추첨구슬을 확인하고 있는 KBL 10개 구단 사무국장들. 사진제공 ｜ KBL

■ KBL 신인 드래프트 구단 순위추첨 결과

KCC도 1라운드 3·5순위 2장 획득 ‘행운’

‘2017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구단 순위추첨’에서 최고의 화두는 1라운드 선발권을 2장씩 가진 부산 kt와 전주 KCC가 얼마나 좋은 결과를 얻느냐 여부였다. 2016∼2017 시즌 9위였던 kt는 올해 초 창원 LG와 트레이드를 통해 1라운드 지명권을 양도받았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문 KCC 또한 지난해 서울 삼성과 선수를 맞바꾸면서 지명권을 포함한 트레이드에 합의한 바 있다. 전체 1순위 선발 확률은 kt가 KCC보다 높았다. LG는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지 못한 반면 삼성은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 준우승을 차지해 kt는 1라운드 1순위를 뽑을 확률이 LG의 몫을 포함해 32%나 됐다. KCC는 17.5%였다.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진행된 구단 순위추첨 행사에서 결국 kt와 KCC가 높은 확률을 바탕으로 최고의 결실을 맺었다. kt는 전체 1,2순위 선발권을 모두 손에 넣었다. 추첨식 시작 이후 가장 먼저 kt의 이름이 새겨진 구슬이 나온데 이어 추첨기가 LG의 구슬을 뱉어냈다. kt는 전체 1순위와 2순위 후보로 꼽히는 연세대 가드 허훈, 중앙대 포워드 양홍석을 모두 뽑을 수 있어 현장의 구단 관계자와 코칭스태프는 로또에 당첨된 분위기였다.

KCC 또한 3순위와 5순위 선발권을 가져가는 행운을 누렸다. 한양대 가드 유현준, 연세대 포워드 안영준, 중앙대 포워드 김국찬 가운데 2명을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SK도 괜찮은 순번으로 선수를 뽑을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해 추첨기에 총 32개의 구슬(16%)을 넣은 SK는 4순위 선발권을 가져갔다. KCC의 선택을 봐야 하지만 즉시 전략감 1명은 선발이 가능할 전망이다.

2017∼2018 시즌 개막 후 3연패로 어려움 겪고 있는 kt 조동현 감독은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1순위 선발권이 확정된 순간 함께 코치, 구단 관계자와 힘차게 하이파이브 했다. 이전 2번의 신인드래프트에서 큰 재미를 못 봤기 때문인지 조 감독의 얼굴이 활짝 폈다.

조 감독은 “1,2순위로 뽑힐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들이 있지만 조금 더 지켜보고 최종결정을 해야 할 거 같다. 선수들의 몸 상태가 어떤지도 정보를 좀 더 취합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허훈은 배짱이 있고, 득점력이 좋다. 양홍석은 다양한 것을 조금씩 할 줄 안다. 성장 가능성이 많다는 게 장점이다”면서 1,2순위 선발이 가능한 선수들을 평가했다. 한편 신인드래프트 선수 지명 행사는 10월 30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