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문의 영광.’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에 나란히 선발돼 태극마크를 함께 단 이종범(오른쪽) 코치와 이정후 부자가 5일 잠실구장 첫 소집훈련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국가대표는 한 국가를 대표로 하는 최고의 선수들과 코치진으로 이뤄진 ‘드림팀’이다. 이들은 장기간 여러 과정을 거쳐 최종 선발되는데, 이번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에는 특별히 ‘가족’도 있다. 바로 부자(父子)가 모두 태극마크를 달게 된 이정후(넥센·19)와 이종범(47) 코치다.
이정후는 생애 처음으로 성인대표팀에 합류했는데, 공교롭게도 첫 대표팀에서 만난 코치가 바로 아버지 이 코치다. 그는 5일 “대표팀에 오고 나서는 아버지와 많은 얘기를 나누지 못했다. 다만 집에 있을 때 여러 도움 되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운을 뗐다. 이어 “국가대표로서 가져야 할 자부심에 대해 많이 말씀하셨다. 서로 최선을 다 하자는 얘기도 빠뜨리지 않으셨다”며 사전 가정교습(?)에 대해 언급했다.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두 부자의 공통 장점인 ‘발’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다. 이정후는 “주루 노하우에 대해 물어보고 조언을 구하고 있다. 대표팀 기간이 짧다 보니 기술적인 향상을 급하게 얻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타격, 주루, 수비 등 야구 전반적인 부분에서 아버지 이 코치의 장점을 쏙 빼닮았다. 그러나 그가 소속팀에 이어 대표팀에서도 이 코치의 길을 따르지 않는 게 있다. 바로 등번호다. 이정후는 이번 대표팀에서 원래 자기 등번호인 41번을 달았는데, 여기에는 숨겨진 비화가 있다. 그는 “원래 고등학교 때부터 1번을 선호했다. 이번에도 1번을 달고 싶었는데, 당연히 투수 선배들이 달 것 같아 일찌감치 41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 등번호인) 7번은 예전에도 딱히 생각이 없었다. 대표팀에 들어와서도 마음이 가지는 않더라”고 웃으며 등번호 선정 배경을 밝혔다.
잠실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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