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입대 미루겠다는 박해민의 승부수, “아시안게임 도전”

입력 2017-11-06 1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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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해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3년 연속 도루왕 타이틀을 거머쥔 ‘대도’ 박해민(삼성·27)이 내년에도 ‘KBO리그’ 도루왕에 도전한다. 군 입대를 미루고, 계속해서 시즌에 임한다는 각오다. 박해민은 1990년생으로 올해를 지나면 더 이상 상무와 경찰야구단에 지원할 수 없다. 만 27세가 초과된 선수는 지원 자체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박해민은 6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서울에서 열린 KBO 시상식에서 도루부문을 수상했다. 올해 40도루를 기록해, 2위 로저 버나디나(KIA·30개)를 여유 있게 제치고 이 부문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로써 박해민은 2015년(60도루)~2016년(52도루)에 이어 3년 연속 ‘대도’ 자리를 지켰다. 그는 “최근에 매년 받는 상인데 받을 때마다 기쁘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왔다. 내년에는 더 열심히 하겠다. 12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시즌 중에 혼자 결혼준비를 한 미래의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박해민은 지난달 25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해 삼성의 마무리캠프를 소화하던 중이었다. 그는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다른 선수들보다 일찍 귀국했는데, 비시즌 처음으로 참석한 공식석상에서 자신의 향후 미래 계획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내년 목표를 삼성의 명가 재건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정한 것이다.

박해민은 “정말 고민을 많이 했는데, 내년 아시안게임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결혼을 앞두고 있어 당장 군에 입대한다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당장 아시안게임에 뽑힌다는 보장은 없다. 또 대표팀이 무조건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저 내 선택에 도전을 해보고 싶은 마음뿐이다. 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당연히 현역병으로 입대할 것이다. 병역을 기피할 마음은 추호도 없다”고 덧붙였다.

박해민이 넘어야 할 산은 높다. 그는 내년이면 한국나이로 29세가 된다. 대표팀은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을 통해 사실상 ‘리빌딩’을 선언한 상황이다. 선동열 감독과 코칭 스태프의 선택을 받을지도 여전히 미지수다. 현재 대표팀에 있는 자원들만 봐도 이정후(넥센·19), 구자욱(삼성·24) 등 젊고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박해민은 불확실한 미래에도 ‘도전’을 선택했다. 순탄치 않은 여파가 있을 것도 예상했지만 그는 오직 앞만 보고 전진할 것을 다짐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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