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 4연승…원동력은 ‘외박 작전?’

입력 2017-11-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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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스타즈

박지수 “강아정 언니 휴가 약속이 동기부여”
신한과 2차 연장불구 4연승 찍고 특별휴가


청주 KB스타즈는 6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정규리그 1라운드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79-63으로 승리해 개막 4연승을 내달렸다.

이틀 전인 4일 신한은행과의 홈경기에서 2차례 연장전을 치른 터라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테지만 KB스타즈 선수들은 지친 기색이 전혀 없었다. KB스타즈 안덕수(43) 감독은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선수들에게 ‘일단 최선을 다하자. 그러고도 체력적으로 부족해 상대에게 패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한 번 해보자’라고 했는데 선수들이 감독의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B스타즈 박지수(19)는 “신한은행전에서 2번이나 연장전을 치렀지만 승리해서인지 삼성생명전에서 체력적으로 크게 힘들진 않았다. 언니들도 많이 힘들어 보이지 않더라. 승리의 힘이 이런 것인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지수는 또 하나의 동기부여가 있었다는 걸 살짝 털어놓았다.

“삼성생명전 하루 전에 팀 훈련이 끝난 뒤 선수들끼리 코트에 앉아 잠시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때 주장 (강)아정 언니가 ‘4연승을 달성하면 감독님께 건의해 이틀 휴가를 보장받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힘이 발휘되지 않았나 싶다”며 웃었다.

KB스타즈 선수들은 삼성생명전이 끝난 직후 라커룸에서 강아정의 건의로 이틀간의 휴가를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다음 경기가 11일 부천 KEB하나은행전으로 시간 여유도 있어 가능했다. 박지수는 “보통은 휴가를 받아도 복귀하는 날은 점심쯤 들어와 오후 훈련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후 11시 귀가를 감독님이 허락하셨다”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여자 선수들에게 최고의 선물은 뭐니뭐니 해도 외박이다. 종목불문 변하지 않는 진리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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