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최준석. 스포츠동아DB
최준석(34·전 롯데)은 알고 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얼마나 엄혹한지를. FA 선언 여부를 거듭 고민했다. 그래도 평가를 받아보기로 결심했다. 7일 최준석은 일본 돗토리에 있었다. 협상은 협상이고, 훈련은 훈련이다. 어느 팀 유니폼을 입을지 몰라도 2018년에도 최준석의 야구는 계속된다.
최준석은 “자부심”이라는 말을 곧잘 썼다. 첫 FA 뒤, 롯데로 온 지난 4년의 성적이 부끄럽지 않았다고 자부한다. 2013년 11월 첫 FA 때 최준석은 롯데로 갔다. 4년 총액 35억의 조건이었다. 롯데는 2001년 자신을 지명해준 팀이었다. 그러나 2006년 두산으로 트레이드시킨 팀이기도 했다. 최준석의 FA를 통한 롯데 재입성은 그래서 더 상징적이었다.
FA로 온 뒤, 2014~2017시즌 최준석은 롯데에서 가장 많은 타점(506경기 351타점)을 올린 타자였다. 87홈런도 강민호(93홈런) 다음이었다. 2017년은 가을야구도 해봤다.
최준석은 ‘이미 34살’이 아닌, “아직 34살”이라고 강조했다. 지명타자로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마음 같아선 롯데에 남고 싶다. 절친 이대호와 야구를 계속했으면 한다. 그러나 프로는 비즈니스다. 우정과 별개다. 이대호가 있는 한, ‘비슷한 유형’의 타자인 최준석은 롯데와 협상에서 일정부분 불리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롯데에 워낙 많은 FA가 나오는 것도 불운이다.
그럼에도 최준석은 “두 번째 FA는 지금껏 잘해왔다는 축복”이라고 가치를 뒀다. ‘느린 타자’라는 세간의 ‘선입견’을 당사자로서 모를 리 없다. 그래도 그냥 순응하고 싶진 않다. 그래서 FA를 선언했다. 여건이 열악해도, 어찌될지 모르는 것이 계약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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