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석 쇼크’ 넥센, FA 채태인 딜레마는 어떻게 풀까

입력 2017-11-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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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이장석 대표. 스포츠동아DB

2018시즌 도약을 외치던 넥센에 대형 악재가 발생했다. 이장석 히어로즈 구단주가 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검찰로부터 징역 8년을 구형받은 것이다. 선고공판은 12월 8일, 이때까지는 프리에이전트(FA) 협상 등의 업무가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다.

넥센은 당장 외부 FA를 잡을 여력이 없다. 2008년 창단 후 외부 FA 영입이 2011시즌 직후 이택근(4년 총액 50억원) 한 명뿐이라 크게 이상할 것은 없다. 이택근도 2010시즌을 앞두고 구단을 강타한 현금 트레이드 파문에 휘말려 잠시 LG로 떠나 있다가 유턴한 사례라 진정한 외부 FA로 보기도 모호하다.

내부 FA는 채태인(35) 한 명 뿐이다. 올 시즌이 끝나고 생애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본인에게는 무척 소중한 기회다. 8일부터 넥센을 포함한 10개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그러나 원 소속팀인 넥센이 당장 협상에 임하기는 쉽지 않다. 구단의 결정권자가 이 구단주이기 때문이다.

넥센 채태인. 스포츠동아DB


자연스럽게 채태인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올 시즌 109경기에서 타율 0.322에 12홈런, 62타점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정확한 타격을 추구하는 데다 라인드라이브 타구의 비율이 높고, 준수한 1루 수비를 자랑한다. 젊은 선수가 많은 넥센의 덕아웃 분위기를 밝게 하는 무형의 가치도 지녔다.

그러나 계약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도 있다. 최근 3년간 옆구리 통증 등 잦은 부상에 발목 잡혀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것이 첫 번째다. 코너 내야 수비가 가능한 장영석이 타격 잠재력을 보여준 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구단이 FA 협상에 100%의 공력을 들일 수 없다는 점도 변수다. 현재 구단의 초점은 FA 협상이 아닌 구단주의 향후 행보에 맞춰져 있다. 사건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좌불안석이다. 넥센 구단 고위관계자는 “선고공판이 한 달 가량 남았는데, 마냥 시간을 끌 수는 없다. 가능한 빨리 선수의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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