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페이스’ 장이근 2승…‘스크린 강자’ 김홍택 우승 이변

입력 2017-11-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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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근-최고웅-김홍택(왼쪽부터). 사진제공|KPGA

■ KPGA 코리안투어 결산

카이도시리즈 등 총 19개 대회 개최
총상금 139억·단일대회 최고 15억
최고웅, 무명세월 딛고 최종전 우승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7개월의 대장정을 마치고 꿀맛 같은 휴식기에 들어갔다. 4월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으로 시즌의 막을 연 KPGA는 최종전 카이도 투어 챔피언십을 통해 제네시스 대상(최진호)과 상금왕(김승혁) 등 각종 수상자들을 배출하고 내년 봄을 기약한 채 겨울잠에 들어갔다.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낸 2017시즌 KPGA 코리안투어를 되돌아봤다.


● 카이도시리즈 출범…19개 대회로 확장

KPGA는 2017시즌 개막을 앞두고 든든한 후원자를 맞이했다. 골프용품 업체 카이도골프코리아가 2019년까지 매년 8개 대회를 주최하기로 한 것이다. 잠시 침체기에 빠지며 대회 숫자 부족에 시달렸던 KPGA로서는 반가운 제안이었다. 양 측은 협의 끝에 카이도 단독주최 4개 대회, 카이도∼지방자치단체 공동주최 4개 대회로 구성된 ‘카이도시리즈’를 출범시켰다.

이로써 KPGA는 이번 시즌 다른 신규대회를 포함해 기존 13개 대회에서 6개가 늘어난 19개 대회를 개최했다. 2008년 20개 대회 이후 9년 만에 이를 따라잡는 규모로 회복했다. 코리안투어 총상금 역시 139억5000만원으로 늘어나 역대 최대규모 잔치가 펼쳐졌다.

카이도시리즈와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후원자가 있다. 제네시스다. 그간 미국프로골프(PGA) 대회만을 주관했던 제네시스가 올해부터 KPGA와 손을 잡고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탄생시켰다. 단일대회 상금만 무려 15억원. 이는 KPGA 역사상 최고 액수다. 여기에 최경주와 양용은을 비롯해 노승열, 김민휘, 김찬 등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그리고 2만7000여명의 갤러리들이 모여서 초대 대회를 빛냈다.



● 장이근부터 최고웅까지…필드 달군 새얼굴

투어 규모가 늘어난 만큼 필드를 빛낸 새로운 얼굴들도 여럿 탄생했다.

모두를 놀라게 한 첫 번째 얼굴은 장이근이다. 코리안투어 시드조차 없어 2017시즌 KPGA 미디어 가이드북에도 등장하지 않았던 장이근은 원아시아투어 상금랭킹 상위 자격으로 출전한 6월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깜짝 스타가 됐다. 돌풍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9월 티업·지스윙 메가 오픈에서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라 골프계를 뒤흔들었다. 2승을 바탕으로 KPGA 신인왕에 오른 장이근은 현재 PGA 웹닷컴 투어(2부투어) Q스쿨에서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8월엔 스크린골퍼 출신의 우승자가 탄생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주인공은 김홍택. 스크린골프의 제왕으로 불렸던 김홍택은 동아회원권 그룹 다이내믹부산 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스크린골프 대회 우승자 출신으로는 최초로 1부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신선한 이변을 통해 스크린골프도 필드에서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기도 했다.

2017시즌 최종전에서도 새얼굴이 나왔다. 1부와 2부 투어를 전전했던 최고웅이 기나긴 무명세월을 뚫고 카이도 투어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달성했다.

당시 최종라운드 막바지 취재진들 사이에서 최고웅의 프로필과 관련정보를 수소문할 정도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 그랬던 최고웅은 16번 홀 이글퍼트로 치열한 경쟁을 이겨낸 뒤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그간의 설움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유난히 처음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했던 2017 KPGA 코리안투어는 그렇게 많은 감동과 스토리를 남기며 한 시즌을 정리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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