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17’ 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야구대표팀이 20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야구대표팀 선동열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포공항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첫발을 내디딘 선 감독에게 이번 대회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남긴 한판이었다. 그는 “세 경기를 했는데, 10게임 정도 하고 온 느낌”이라며 “처음 한국에서 훈련할 때 젊은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오히려 그 반대였다. 그러면서 미래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선수들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볼카운트 싸움과 제구에서 숙제를 남겼다. 유소년 때 기본기부터 충실히 배워야 할 듯하다.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체력훈련과 하체 강화도 게을리 해선 안 된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국제경쟁력과 자신감이었다. 대표팀의 리드오프로 존재감을 뽐내며 대회 ‘베스트9’으로 선정된 박민우(NC)는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이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운을 뗀 뒤 “일본과 예선에서 공을 많이 보고 출루했다. 결승전에서는 반대로 일본 투수들이 적극적으로 승부하려 할 텐데, 이에 대응하지 못했다. 소극적으로 임했던 게 아쉽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좋은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나도 발전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국제대회에서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최원준(KIA)은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의 공을 쳐봤다는 점이 큰 수확”이라며 “2018시즌과 그 이후를 위해서도 깨달은 점이 정말 많은 대회였다. 내가 무엇을 더 해야 할지 느꼈다”고 밝혔다. 하주석(한화)은 “재미있고 뜻 깊은 대회였다”며 “전체적으로 봐도 내 야구인생에서 의미가 큰 대회다. 공부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김포국제공항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