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과 선수들이 말한다, APBC 2017이 우리에게 남긴 것

입력 2017-11-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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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17’ 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야구대표팀이 20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야구대표팀 선동열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포공항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한국야구대표팀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원했던 우승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일본과 대만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젊은 선수들과 자웅을 겨루며 많은 것을 느꼈을 터다. 20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선동열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의 밝은 표정은 이를 설명하는 단적인 예다. 선 감독과 선수들에게 이번 대회를 통해 느낀 점을 들어봤다.

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첫발을 내디딘 선 감독에게 이번 대회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남긴 한판이었다. 그는 “세 경기를 했는데, 10게임 정도 하고 온 느낌”이라며 “처음 한국에서 훈련할 때 젊은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오히려 그 반대였다. 그러면서 미래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선수들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볼카운트 싸움과 제구에서 숙제를 남겼다. 유소년 때 기본기부터 충실히 배워야 할 듯하다.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체력훈련과 하체 강화도 게을리 해선 안 된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국제경쟁력과 자신감이었다. 대표팀의 리드오프로 존재감을 뽐내며 대회 ‘베스트9’으로 선정된 박민우(NC)는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이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운을 뗀 뒤 “일본과 예선에서 공을 많이 보고 출루했다. 결승전에서는 반대로 일본 투수들이 적극적으로 승부하려 할 텐데, 이에 대응하지 못했다. 소극적으로 임했던 게 아쉽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좋은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나도 발전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국제대회에서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최원준(KIA)은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의 공을 쳐봤다는 점이 큰 수확”이라며 “2018시즌과 그 이후를 위해서도 깨달은 점이 정말 많은 대회였다. 내가 무엇을 더 해야 할지 느꼈다”고 밝혔다. 하주석(한화)은 “재미있고 뜻 깊은 대회였다”며 “전체적으로 봐도 내 야구인생에서 의미가 큰 대회다. 공부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김포국제공항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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