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과 이동국의 ‘10년 동행’

입력 2017-11-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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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이동국. 스포츠동아DB

1년 계약연장 합의…전북서 10번째 시즌
이동국 “내년에도 모든 걸 쏟겠다” 각오


‘라이언 킹’이동국(38·전북 현대)의 포효는 2019시즌에도 계속된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챔피언 전북은 22일 “이동국과 1년 계약연장에 합의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이로써 이동국은 전북 유니폼을 입고 정확히 10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이동국은 존재 자체가 스토리다. K리그를 넘어 아시아 무대를 호령하는 전북의 화려한 발자취와 역사가 이동국의 영입과 함께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9년 입단한 그와 함께 전북은 숱한 성공을 수확했다.

입단 첫해 우승을 맛본 이동국은 2011, 2014, 2015년에 이어 올 시즌 클래식까지 평정해 멈추지 않는 도전을 이어갔다. 아쉽게 우승 트로피를 놓친 지난해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하는 영예를 누렸다.

기록도 풍성하다.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전북에서만 170골·50도움을 뽑았다. 특히 9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성공시킨 올해 K리그 최초로 200호골(현재 202골)을 돌파했고, 꾸준한 도우미 역할로 70(골)-70(도움)까지 채웠다. 전부 당분간 깨지기 어려운 대기록이다.

물론 이동국과 전북의 동행은 기정사실화돼 있었다. 계약서에 최종 사인하는 절차가 문제였을 뿐이다. 큰 틀에서 ‘함께 하자’는 공감대는 이미 오래 전부터 형성하고 있었다. 협상 테이블이 다소 늦게 열린 상황은 아쉽지만 전북 최강희 감독은 틈날 때마다 “지금의 전북이 이동국과 함께 만들어졌다. 반드시 함께 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고, 정말 그렇게 됐다.

이동국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서 실패한 뒤 성남 일화(현 성남FC)에서도 사실상 방출됐던 2008년의 스산한 겨울에 최 감독을 직접 만나 함께 하기로 의기투합했고 지금에 이르렀다.

전북은 이미 내년을 바라보고 있다. 아직은 경험하지 못한 다관왕은 물론, 2006년과 지난해에 이은 통산 3번째 아시아 정상까지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한 선수단 리빌딩의 출발이 공격진 개편이다. 에두(브라질)가 현역 은퇴를 했으나 이동국은 계속 남아 국가대표 후배 김신욱(29)과 호흡을 맞춘다.

“전북을 향한 자부심으로 내년에도 모든 걸 그라운드에 쏟아내겠다”는 짧지만 굵은 소감을 전한 이동국은 “챔피언스리그에 당당히 도전해 K리그와 전북의 명예를 지켜가겠다”고 약속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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