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나 무릎에 인삼공사의 운명이 걸려있다

입력 2017-12-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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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나는 올 시즌 인삼공사 공격의 45.1%를 책임진 핵심자원이다. 그의 무릎 상태에 따라 인삼공사의 올 시즌 운명이 좌우될 수 있다는 의미다. 사진제공|KOVO

알레나는 올 시즌 인삼공사 공격의 45.1%를 책임진 핵심자원이다. 그의 무릎 상태에 따라 인삼공사의 올 시즌 운명이 좌우될 수 있다는 의미다. 사진제공|KOVO

“안고 가는 수밖에 없네요.”

KGC인삼공사 서남원 감독은 외국인선수 알레나 버그스마(27)를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최근 오른쪽 무릎 상태가 악화한 탓에 자기 기량을 100%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서다.

2016~2017시즌 득점왕(경기당 28.47득점)을 차지한 알레나는 ‘도드람 2017~2018 V리그’에서도 11일 현재 득점 부문 1위(경기당 29.92득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3경기에선 경기당 15.67점으로 평균득점이 뚝 떨어졌고, 공격성공률도 33.59%에 그쳤다. 그러다 보니 무릎 상태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서 감독은 “그간 허리와 어깨 통증을 느껴본 적이 있지만, 무릎이 아픈 게 처음이다 보니 예민하다. 그래서 더 신경을 많이 쓴다. 일단 치료하면서 통증을 완화하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알레나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다는 것이다. 일단 공격점유율이 무려 45.1%에 달한다. 블로킹 점유율도 18.4%다. 알레나의 무릎에 인삼공사의 올 시즌 운명이 걸린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속공을 제외한 모든 패턴의 공격이 가능하고 사이드블로킹 능력까지 탁월한 알레나의 가치는 엄청나다.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플러스다. 서 감독은 “통증을 안고 가는 수밖에 없다”면서도 “병원에서도 보강운동을 하며 견뎌내는 것 밖에 없다고 하더라. 다행히 수술해야 할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알레나의 결장을 대비한 포메이션도 이미 구축했다. 센터 한수지가 라이트, 2년차 이선정이 센터로 나서는 것이다.

무엇보다 서 감독은 알레나가 아픈 몸을 이끌고 무리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경기 중에도 통증이 있으면 사인을 달라고 했다.” 통증이 악화돼 승부처에서 문제가 발생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알레나) 본인은 어떻게든 뛰겠다고 한다”면서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면, 다른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더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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