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신드롬에 웃는 요넥스…왜?

입력 2018-01-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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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요넥스 오피셜 스트링 서비스를 받고 있는 정현. 사진제공 ㅣ 요넥스 코리아

정현 사용 요넥스 라켓 구입문의 10배 급증
후원 이후 2016년 150%, 작년 50% 늘어


정현 신드롬이 테니스 신드롬으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 테니스 4대 메이저 대회인 2018 호주오픈 4강에 오른 정현이 28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취재진과 팬들로 인천공항 입국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정현 본인도 생각보다 많은 인파에 놀라면서도 기자회견을 통해 고마움을 드러냈다.

정현의 활약은 단순히 반짝 인기가 아닌 신드롬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현이 대회 기간에 인터뷰를 통해 보여준 여유와 자신감은 스포츠팬들에게 신선함을 안겼고, 물집이 터져 걸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열정은 온 국민에게 감동을 안겼다. 정현의 활약에 문재인 대통령이 축전을 보냈고 이형택, 전미라 등 한국 테니스 레전드들 역시 언론과 개인 SNS를 통해 정현 선수를 격려했다.

정현의 성적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쪽은 테니스 업계다. 일부 동호인들과 중산층 이상의 여유있는 사람들의 운동으로 취급 받던 테니스가 대중적인 스포츠로 도약할 기회를 얻은 것이다. 실제로 정현 선수의 기사 댓글을 살펴보면 경기를 통해 테니스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는 내용이 많았다. JTBC 3 FOX SPORTS와 JTBC를 통해 중계됐던 로저 페더러와의 준결승전은 유료가구 기준 10%를 기록했고, 평일 오전에 방송된 8강전도 5%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실내 테니스장과 테니스 용품점에서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테니스 비수기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테니스 강습을 등록하는 사람들과 용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각종 인터넷 동호인 게시판과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정현이 사용하는 의류와 신발, 라켓들의 문의글이 평소에 비해 80% 이상 증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수혜를 입은 브랜드는 정현의 라켓 스폰서인 요넥스다. 요넥스는 오랜 기간 국내 배드민턴 시장을 이끌고 있는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지만, 테니스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선수들을 꾸준히 후원해오고 있다. 여자 테니스의 살아있는 전설 ‘알프스 소녀’ 마르티나 힝기스를 비롯해 이번 호주오픈 우승자 로저 페더러의 동료인 스탄 바브린카, ‘코트 위의 악동’ 닉 키르기오스 등을 후원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현 선수를 비롯해 실업 테니스의 강자 조민혁과 여자 테니스 간판 장수정을 후원하고 있지만, 동호인들을 제외하곤 인지도가 적었다. 그러나 이번 호주 오픈에서 정현 선수의 활약 덕분에 국내에서도 테니스 브랜드의 입지를 넓힐 계기를 잡았다.

요넥스 코리아 담당자는 “현재 정현 선수가 사용하고 있는 VCORE DUEL G 라켓의 판매 수요는 평년 대비 10배에 가까운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2015년 정현 선수 후원 이후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16년엔 150%, 2017년엔 50%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박차를 가할 것 같다. 올해 정현 선수와 함께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현의 활약이 가져온 테니스 신드롬이 테니스 산업에서 과연 어떤 결실을 맺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허보람 스포츠동아 객원기자 hughand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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