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조원우 감독.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조원우 감독은 29일 대만 가오슝으로 날아갔다. 롯데 선수단보다 하루 일찍 출발했다. 현장에서 미리 확인할 일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롯데를 향한 올라간 기대치는 조 감독에게 자산이자 부담이다. 출국 직전 꺼내든 조 감독의 출사표는 과거 두 시즌의 봄 캠프 때와 다르지 않다. 그러나 “길게 본다”는 얘기가 나왔다. 재계약으로 다시 주어진 3년의 시간. 조 감독은 이제 롯데의 중장기적 미래를 육성해야 된다는 과제를 인식하고 있었다. 당장 프리에이전트(FA)의 지속적 영입의 영향권에 있는 롯데는 ‘윈 나우(win now)’ 노선을 병행해야 한다. 어쩌면 대립되는 두 가지 가치를 동반 추구해야만 하는 것은 롯데 감독의 숙명이기도 하다.

롯데 나원탁-나종덕(오른쪽).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 첫 번째 목표는 포수와 3루수 발굴
조 감독은 대만~오키나와 캠프, 그리고 시범경기까지 이어질 롯데의 2018시즌 준비의 핵심으로 포수 발굴을 꼽았다. 강민호(삼성행)가 떠난 뒤 포수는 무주공산이다. 조 감독은 모든 선입견을 배제한 백지상태에서 출발한다. 단 하나의 원칙은 무한경쟁이다. “시범경기까지 최대한 경쟁시키겠다”고 말했다. 롯데 안에서는 고졸 2년차 나종덕(20)과 강민호의 보상선수로 데려온 대졸 2년차 나원탁(24)의 경쟁을 먼저 떠올린다. 여기서 밀린 선수는 2018시즌 후 군 입대를 할 가능성이 높다. 두 선수의 야구인생이 걸린 상황인 셈이다. 경험 많은 김사훈(31), 부상 재활 중인 안중열(23)도 후보군이다. 신본기(29), 김동한(30), 김상호(29) 등이 경쟁할 3루수도 안정화가 필수다.

롯데 송승준-김원중(오른쪽).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 관리의 조 감독, 투수는 있을 때 준비한다
베테랑과 영건투수들이 조 감독의 배려 속에서 2017시즌을 별탈 없이 보냈다. 베테랑 송승준(11승5패)과 영건 박세웅(12승6패), 박진형(4승4패 10홀드 2세이브), 김원중(7승8패) 등이 대표적이다. 조 감독은 내심 이 투수들의 성적을 고정상수라고 여기지 않는 듯했다. 그렇기에 캠프부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는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선발, 불펜에 걸쳐서 옵션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재계약에 성공한 좌완선발 레일리와 2루수 번즈 외에 새 외국인선발 듀브론트가 2월 4일부터 대만 캠프로 들어올 예정이다. 이 시점부터 롯데의 ‘완전체 캠프’가 가동된다. 조 감독은 “대만 캠프는 처음이다. 캠프 초반까지 현지 날씨와 야구장에 적응이 필요하다. 다만 일본보다 날씨가 나을 것 같다. 야구장도 보조구장까지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딱히 계획을 바꿀 것은 없다. 그러나 끝까지 경쟁을 유도하겠다”고 조 감독은 강조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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