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서브 그리고 문성민에서 답을 찾다

입력 2018-02-0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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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의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득점에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현대캐피탈은 답을 찾는 조직이다. 7연승으로 순항하던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27일 대한항공전에서 세트스코어 0-3 완패를 당했다. 당시 현대캐피탈이 올린 블로킹 득점은 단 1점이었다. 센터 신영석의 중앙 속공이 집중 견제를 당한 것도 치명적이었다.

비록 상대는 달라졌지만 현대캐피탈은 이 패턴을 깨야 했다. 31일 수원체육관에서 만난 한국전력도 비슷한 전술을 들고 나올 것이기 때문이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들고 나온 해법은 서브였다. 서브로 한국전력 리시브 라인을 교란하면 블로킹 확률이 올라갈 수 있다. 교과서적이겠지만 기본이 가장 무서운 법이다. 그리고 핵심은 실행능력일 텐데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최 감독의 의도를 읽어냈다. 감독과 선수들의 정서적 교감, 이것이 현대캐피탈의 플러스알파 전력이다.

현대캐피탈 에이스 문성민은 1세트부터 2개의 서브 득점을 포함해 8득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71.43%에 달했다. 기세를 탄 현대캐피탈은 큰 고비 없이 세트스코어 3-0 완승(25-19 25-19 25-20)을 거뒀다. 3세트 중반 승부처에서는 센터 신영석의 4연속 블로킹 득점이 쏟아졌다. 한국전력 김철수 감독이 외국인선수 펠리페를 웜업존으로 부른 순간, 대세는 기울었다.

문성민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9득점(성공률 52.17%)을 기록했다. 외국인선수 안드레아스의 공격력이 떨어져(9점) 3세트 교체된 상황에서도 팀 공격을 떠받쳤다. 현대캐피탈은 10개의 블로킹 득점으로 한국전력(5점)을 압도했다. 강하고 정밀한 서브 폭탄이 회복되자 현대캐피탈의 페이스로 돌아왔다. 서브 에이스는 7점에 달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도드람 2017~2018 V리그’ 1위 독주 채비를 갖췄다. 승점 57(18승8패)로 2위 삼성화재(승점 49)와의 격차를 벌려가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센터의 중앙속공과 시간차, 레프트의 파이프와 오픈 공격 등 다양한 공격옵션을 갖춘 팀이다. 그러나 라이트 문성민이 버티고 있기에 그 화려함이 극대화될 수 있다.

수원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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