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최다우승은 러시아, 최다메달은?

입력 2018-02-0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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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올림픽 당시 러시아 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00년 가까운 세월을 이어온 동계올림픽에는 지구촌의 숨은 역사가 깃들어 있기도 하다. 초대 대회였던 1924년 프랑스 샤모니부터 23번째 대회인 2018년 대한민국 평창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화합과 반목의 파노라마가 동계올림픽 역사 안에 숨쉬고 있다.

최다우승과 최다메달 등 다양한 기록을 통해 동계올림픽의 역사를 돌아보면 역대 대회에서 가장 많은 종합우승을 차지한 나라는 러시아다. 구(舊) 소련 시절을 포함해 무려 9번이나 순위표 꼭대기를 차지했다. 8회 우승을 거둔 노르웨이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러시아는 1956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첫 우승을 맛본 뒤 미국 스쿼밸리와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를 거쳐 3연패를 달성했고, 다시 1972년 일본 삿포로부터 1988년 캐나다 캘거리에 이르기까지 5연패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5회 연속 종합우승은 지금까지 깨지지 않는 기록이기도 하다.

그런데 국호를 러시아로 바꾼 뒤에는 소련 시절 위용이 나오지 않고 있다.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이다. 안방에서 열렸던 2014년 소치 대회에선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도핑(금지약물 복용) 조작 스캔들이 터지며 금메달 4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개를 박탈당해 우승을 노르웨이에 내주고 말았다. 안방에서 수모를 겪은 러시아는 평창에서도 국가 자격 참가가 좌절돼 10회 우승을 다음으로 미뤄야하는 처지다.


그렇다면 최다우승 국가인 러시아가 가장 많은 메달을 가져갔을까. 그렇지 않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수확한 나라는 독일이었다. 동독-서독 분단 시절을 포함해 무려 379개의 메달을 따내 굴지의 라이벌 국가들을 제쳤다.

1949년부터 1990년까지 동독과 서독으로 나뉘었던 독일은 분단의 아픔 속에서도 동계 강국의 명성만큼은 잃지 않았다. 연합팀(1956·1960·1964년 대회)을 내세울 때도, 개별 자격으로 참가할 때도 상위권을 형성한 나라가 독일이었다. 분단과 통일 시대를 종합하면 금 137개, 은 136개, 동 106개로 최다메달 1위다. 한편 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한국은 금 26개, 은 17개, 동 10개로 그동안 총 53개를 목에 걸었다. 이는 전체에서는 13위, 아시아 대륙에서는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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