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3 대표팀 김학범 감독. 스포츠동아DB
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 축구단 운영규정’에 따르면 아시안게임의 경우, 공식적으로 U-23 대표팀(남자)은 첫 경기 14일 전부터 소집이 가능하다. 10일 이전까진 소속팀 경기에도 출전할 수 있다.
올해 아시안게임은 8월 18일 개막하는데, 이대로라면 8월 초에야 제대로 손발을 맞출 수 있다. 그러나 ‘우승=병역 혜택’ 등식이 적용되는 아시안게임은 허투루 치를 수 없는 무대다. 올림픽은 동메달 이상 병역의무를 피할 수 있지만 아시안게임은 금메달만 해당한다.
더욱이 최근 U-23 대표팀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1월 중국에서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졸전을 거듭한 탓이다. 무기력한 경기력, 실종된 투지에 많은 이들이 질타를 가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김봉길 전 감독이 자진사퇴 형식으로 물러나고 바통을 이어받게 된 김 감독이 이를 모르는 바가 아니다. 부담이 크다. 철두철미한 계획수립과 완벽한 실천이 필수다.
이미 갈림길에 섰다. 완전히 판을 새로 짤 나설 것이냐, 아니면 연속성을 갖고 틀을 유지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다행히 협회와 K리그 구단들의 협조 속에 국가대표팀이 북아일랜드(24일)~폴란드(28일)로 이어질 유럽 원정 시리즈에 나설 기간을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19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될 U-23 대표팀은 단기 강화훈련을 진행한다. 일단 이 기간은 테스트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선임 기자회견에서 “제대로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 위주로 부를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눈도장을 찍어야만 이후에도 승선할 수 있다. 협회는 U-23 대표팀을 돕기 위해 5~6월 몇몇 평가전을 추진 중이다. 만약 3월 테스트에서 ‘김학범 스타일’에 맞는 자원들이 많을 경우, 비교적 큰 폭의 물갈이가 이뤄지게 된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최근 K리그1·2 현장을 부지런히 오간 김 감독은 주중에도 주요 클럽들의 훈련장 및 연습경기를 관전하면서 선수들을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 또 별다른 일정이 없는 4월 중에는 일본 출장도 계획했다. 일본 J리그에는 1~2부 통틀어 많은 영건들이 몸담고 있다.
김 감독은 “23세만 고집하지 않는다. 어려도 아시안게임에 갈 수 있다. 전부는 불가능해도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확인할 생각이다. 자신만의 뚜렷한 장점이 있어야 유리할 것”이라며 치열한 서바이벌게임을 예고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