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시즌 SK 선전의 배경에는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을 벤치마킹한 고유의 육성 시스템이 있다. 1∼3등급으로 나눠 선수들을 관리하는 독특한 경쟁 문화를 통해 실전에 활용할 자원을 발굴한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최근 A팀 단장을 만났다. 뜻밖에도 SK의 선수 육성 노하우를 궁금해 했다. 그 단장이 자기 팀의 육성 시스템을 불신해서 물은 것은 아닐 터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는 법이다. SK가 다르게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트레이닝, 코칭이 아니라 ‘문화’에 있을 것이다. SK의 팜이 위치한 강화도에서는 독특한 ‘경쟁문화’를 실험 중이다.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을 벤치마킹한 모델이다. SK는 육성자원으로 분류된 선수 전원을 3등급 중 어딘가로 포함시킨다. 1등급에 속한 선수는 소위 ‘데뷔조’가 된다. 코치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다듬는다. 소위 3등급에 들어간 선수는 잠재적 방출후보군이다. 알아서 하지 않으면 등급향상이 어렵다. 이 등급은 매달 코치진 회의를 통해 바뀐다. 선수 전원이 자기가 어느 등급에 속했는지를 알 수 있다. 대국민투표만 없을 뿐, 프로듀스 101과 다르지 않다. SK 염경엽 단장의 아이디어다. 염 단장은 열정, 곧 하고자 하는 의욕을 첫째로 친다. ‘자발성을 측정하겠다’는 염 단장의 철학이 빚어낸 산물이다.

SK 염경엽 단장. 스포츠동아DB
#염 단장 부임 후 2년 차, SK는 변하고 있다. 변화는 곧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다. 한 사람의 힘으로 조직원의 역량이 올라갈 순 없다. 핵심은 조직문화의 전환이다. ‘단장 염경엽’은 ‘감독 염경엽’으로서 축적한 역발상의 경험을 SK 프런트와 현장에 이식하고 있다. 그동안 ‘팀 기록이 좋으면 선수 기록은 자연히 올라간다’는 팀 우선주의적 생각이 강했다. 그러나 염 단장은 반대로 ‘숫자의 마법’을 믿는다. 일례로 홀드를 보는 시선이 그렇다. 팀 승리에 결정적 지분을 갖지 않아도, 홀드 숫자가 늘어나면 불펜투수는 자기가 잘하고 있다는 무의식적 자신감을 얻는다. 2018년 SK는 팀 홀드에 유독 신경을 쓰고 있고, 실제 같은 멤버로 불과 1년 전과 다른 성적을 내고 있다. 홈런의 팀으로 각인된 SK에서 비효율적일 수 있는 도루가 증가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어쩌면 SK의 가장 큰 역발상은 ‘시야’다. SK의 이익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KBO 전체를 시야에 넣는다. 이 팀의 트레이드 지향, 신인 드래프트 정책 등은 자기 팀 우선주의 프레임으로 바라보면 이해가 어렵다. ‘리그 전체가 발전해야 SK도 좋다’는 긴 안목이 깔린 것이다. 최창원 구단주 이하 프런트의 지향성이 일치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결국 SK가 야구단에 투자하는 이유는 ‘가치의 창출’에 있다. 가치라는 모호한 개념을 구체적인 무언가로 표현하는 것, 지금 SK의 존재 이유라 할 수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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