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손승락.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당초 손승락은 6월 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었다. 5월 31일 사직 LG전에서 1이닝 5안타 1볼넷으로 4실점(4자책점)한 직후였다. 손승락이 9회초를 막아내지 못한 탓에 롯데는 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손승락은 5월 29일 LG전에서도 0.2이닝 3안타 3실점으로 블론세이브와 패전을 떠안았다. 손승락의 연패 속에 롯데는 LG에 충격의 스윕을 당했다.
구위도 문제였지만 손승락이 받은 정신적 내상이 컸다. 심리적 치유 시간을 갖는 차원에서의 2군행이 이뤄졌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쉬운 듯 하면서도 어려운 것이 멘탈을 다스리는 일이다. 조 감독이 복귀 시점을 쉽게 결정하지 못한 것은 마음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팀에 대한 책임감이 남다른 손승락은 1군 복귀의 최소 조건인 열흘이 경과한 12일에 바로 복귀를 선택했다. 손승락 없이 롯데의 불펜진은 혼돈의 연속이었다. 진명호와 오현택 등을 축으로 집단 마무리 체제로 꾸려갔지만 일시적일 수밖에 없었다.
손승락이 마무리에서 받쳐줘야 롯데의 불펜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 롯데는 삼성에 유독 약했다. 어떤 식으로든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다. 롯데가 이대호 3루수 카드에 이어 손승락 조기 복귀로 총력 모드를 선언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