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병규 코치. 스포츠동아DB
LG 이병규 코치(44)와 박용택(39)은 팀을 상징하고, 지탱하는 두 기둥이다. 동반자로서의 둘을 바라보는 것은 LG 팬들만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이병규 코치는 박용택의 ‘시작’을 기억한다. 1997년부터 LG에 몸담았던 이 코치는 2002년 갓 프로무대에 발을 들인 박용택을 후배로 맞았다. 그리고 단번에 알아봤다. 이 코치는 21일, “팀에서 제일 잘 뽑아 온 친구니까 당연히 좋은 선수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공격·수비·주루를 다 갖춘 친구였다”고 회상했다. 1998년 고졸우선지명으로 일찌감치 LG 입단을 확정지은 박용택은 첫 인상부터 될성부른 나무였다.
서로에게 좋은 경쟁자가 됐다. 야구에 있어서만큼은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 꼭 닮았다. 이 코치는 “용택이는 어렸을 때부터 열정이 컸다. 그런 점에서 나와 비슷했다. 둘 다 야구에 미쳤다. 서로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을 심하게 했다. 나는 후배인 용택이의 열정에 지고 싶지 않았고, 용택이도 형인 나의 열정을 어떻게든 이기고 싶었던 거다. 용택이가 안타나 홈런을 치면 나도 똑같이 해야 했다. 결국 서로에게 시너지가 됐다”며 웃었다.
선후배에서 코치와 선수로 14시즌을 동고동락하는 사이다. 이 코치가 오랜 시간 곁에서 지켜봐온 박용택은 늘 ‘굶주려 있는 사람’이다. 이 코치는 “용택이는 꾸준하면서도 항상 변화를 꾀하는 친구다. 늘 자기 것에 만족을 못한다. 그래서 늘 노력하고,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 특히 타격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시즌을 치르면서도 고민이 많다. 한 타석을 치고 들어와서도 고민한다. 쳐보고 또 쳐본다. 실험을 많이 하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LG 이병규 코치. 스포츠동아DB
박용택은 이 코치를 두고 “좋은 말 동무”라고 말한다. 직책을 떠나 서로에게 의지하는 부분이 상당하다. 이 코치는 “20대 때는 뭘 알았겠나. 자기 야구를 하기에도 바빴다. 그러다 내가 일본리그에서 뛰다 LG로 돌아온 뒤부터 서로 의지를 많이 했다. 그 때는 나도 용택이도 팀에서 고참이 된 터라 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코치는 박용택의 가장 가까운 곳에 선 든든한 지원군이다. 고참으로서 박용택이 짊어져야할 책임들을 적절히 나눠 갖는 것 또한 이 코치의 역할이다. 박용택의 고민에 함께 머리를 맞대어주고, 한편으론 주장을 맡은 박용택을 대신해 후배들을 아우르는 일이다. 이 코치는 “용택이와 함께한지 오래 됐고, 편한 사이다. 용택이가 이야기하면 무슨 말인지 알아듣고 곧바로 이해한다. 또 어린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돌보는 역할을 좀 덜어주는 거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뿐”이라고 털어놨다.
이 코치는 오늘도 박용택의 내일을 응원한다. “용택이는 굉장히 열심히 하는 선수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잘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앞으로도 아프지 않고 지금처럼 잘 했으면 좋겠다. 더 많은 기록도 남기길 바란다. 자기가 3000안타를 친다고 하지 않나. 응원해야지. 칠 때까지 응원할 것이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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