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공백 지운 로맥, 2년 연속 30홈런 돌파

입력 2018-07-25 23: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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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로맥. 스포츠동아DB

SK 로맥. 스포츠동아DB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33)은 ‘팔방미인’형 외국인 타자다.

로맥은 25일 인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30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팀의 11-5 완승에 앞장섰다.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벗어난 최정의 빈자리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클린업트리오의 한 축으로서 최대한의 점수를 끌어 모았고, 최정을 대신해 맡은 3루 수비 역시 안정적으로 해냈다. 로맥이 이끄는 SK 타선은 3홈런 15안타를 뽑아 두산 마운드를 철저히 무너트렸다.

한동안 아홉수에 걸린 듯도 했다. 지난 17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시즌 29호 아치를 그린 뒤 좀처럼 홈런 기록의 앞자리 숫자를 바꾸지 못했다.

모처럼 장타가 터졌다. 두산전 4-0으로 앞선 2회 1사 1루 상황에서 상대 구원 투수 이현호의 6구째 포크볼을 받아쳐 비거리 130m의 좌중간 홈런을 쏘아 올렸다. 홈런 공동 1위인 팀 동료 최정과 두산 김재환(이상 31개)에 단 한개 차이로 따라붙으면서 2년 연속 30홈런도 달성했다.

여전한 장타력뿐만 아니라 이젠 안타 생산 면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로맥은 지난해 5월 대체 선수로 합류해 102경기에서 31홈런을 뽑았지만, 타율은 0.242로 부진했다. 삼진 역시 116개로 많았다. 그러나 올 시즌 배트를 짧게 쥐면서 정교한 타격이 가능해졌다. 올 시즌 타율은 0.325까지 끌어올렸고, 팀에서 가장 많은 73타점을 책임지고 있다. 여기에 8도루로 팀의 발야구에도 적극 힘을 보태는 효자 용병으로 변신했다.

로맥은 여전히 목이 마르다. 그는 경기 후 “아직 내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여기서 안주하기 보다는 계속 나아가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덧붙여 “두 게임 연속 리그 1위를 달리는 팀을 상대로 선전한 점이 고무적이다. 최정이 잘 회복해 돌아올 때까지 남은 선수들끼리 힘을 내 좋은 성적을 만들어 놓겠다”고 약속했다.

인천|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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