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이대호의 책임감 “팬들이 있는 한 우리는 포기 안 해”

입력 2018-09-21 13: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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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 스포츠동아DB

“포기할 것이었다면 진작 포기했다.”

롯데는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11-10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8개의 홈런을 주고받은 공방전의 승자는 롯데였다. 그 중심에는 이대호가 있었다. 롯데는 이대호의 활약에 힘입어 3연승을 달렸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첫 3연승.

롯데는 18~19일 LG 트윈스와의 잠실 2연전 싹쓸이를 거뒀다. 8연패로 5강에서 멀어지던 상황에서 가까스로 제동 장치를 건 것이다. 하지만 소득만큼 손실도 있었다. 손아섭(30)의 부상 공백이다. 손아섭은 19일 경기에서 슬라이딩 도중 오른 새끼손가락 인대가 손상됐다. 20일 구단지정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조원우 감독은 20일 사직 KT 위즈전에 앞서 “이번 시리즈에서는 대타 출장도 어렵다. 이번 주까지는 힘들다고 보는 게 맞다”고 밝혔다.

공격 첨병이 사라지며 남은 선수들의 짐이 무거워졌다. 하지만 이대호는 이를 오롯이 이겨냈다. 1회 선제 3점포와 3회 투런포로 승기를 일찌감치 가져왔다. 4회에도 1타점 적시타 추가. 이대호는 이날 5타수 3안타(2홈런) 6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한 경기에서 6타점을 수확한 것은 4월 18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155일 만이었다.

경기 후 만난 이대호는 “솔직히 힘든 경기였다. 전날(19일)도 그렇고, 쉽게 이겼어야 하는 경기였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도 “힘들게 이기든, 쉽게 이기든 같은 1승이다. 이렇게 3연승을 하니까 계속 이기고 싶다. 연승 분위기를 이어 간다면 우리가 쉽게 이기는 날도 있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손아섭이 잠시 빠진 상황에서 캡틴의 책임감은 더욱 커졌다. “(손)아섭이가 있냐 없냐는 우리 팀에 큰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대신 투입된 (조)홍석이가 오늘 9회에 호수비를 선보였다. 솔직히 그것 때문에 이겼다고 생각한다. 전날도 타석에서 제 역할을 해줬다. ‘이대호, 전준우, 손아섭이 아니더라도 영웅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바로 이 모습이다. 기회가 왔을 때 좋은 모습 보이면 우리 팀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5위 LG와 8위 롯데의 승차는 4경기. 롯데로서는 남은 20경기 총력전이 당연하다. 선수단은 여전히 ‘할 수 있다’를 되뇐다. “팬들이 아직 포기 안 했다. 그렇다면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포기를 했다면 진작 무너졌을 것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사직|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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