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호, 용기와 체력, 조직 다지면…유럽의 벽 깬다!

입력 2019-04-10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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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윤덕여 감독(맨 왼쪽).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윤덕여 감독(맨 왼쪽).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여자축구국가대표팀은 6월 프랑스에서 개최될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의 성과를 희망한다. 전망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개최국 프랑스와 대회 조별리그 A조에 편성된 한국은 나이지리아, 노르웨이와 차례로 격돌한다.

여자대표팀 윤덕여 감독의 시나리오는 지극히 현실적이다. 프랑스전은 잘 버티고 남은 두 경기에서 승부수를 띄울 참이다. 1승1무 정도면 토너먼트 진입이 가능하다고 본다. 4년 전 캐나다 대회에서도 한국은 스페인을 꺾고, 코스타리카와 비겨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물론 유럽과의 대결이 중요하다. 4월 아이슬란드와 두 차례 A매치 시리즈가 탄생한 배경이다. 대한축구협회는 4개국 친선국제대회를 추진했지만 동아시아 원정은 모두에게 부담이 컸다.

다행히 아이슬란드는 나쁜 상대가 아니다. 월드컵 예선에서 독일과 대등하게 겨룬 다크호스 이상의 실력자다.

아니나 다를까. 압도적인 체구에서 나오는 힘과 체력은 노르웨이와 유사했다. 한국 원정에 임한 선수 대부분의 신장이 180cm에 달했다. 경기도 용인과 강원도 춘천을 이동하며 치른 두 경기를 1무1패로 마친 윤 감독은 “월드컵 해법을 찾았다. 우리의 방향도 확인했다”고 털어놓았다. 답은 세 가지로 압축됐다. ▲용기 ▲체력 ▲조직이다.

체격이 유리함은 줄 수 있어도 결과를 보장하는 건 아니다. “체격은 보완할 수 없다. 작더라도 물러서지 않고 맞서는 힘이 필요하다”고 윤 감독은 말했다. 축구에서 이변을 일으키는 건 겁 없이 달려드는 ‘잃을 것 없는’ 팀이다.

체력도 중요하다. 큰 골격이 체력의 동의어는 아니다. 쉼 없이 그라운드를 누비고 공세에 대응하려면 지구력이 필수다. 조직력도 여기서 비롯된다. 아이슬란드는 제공권에서 한국을 압도했다. 리바운드 볼을 낚아채는 횟수도 훨씬 많았다. 그럼에도 2차전을 유리하게 풀어간 것은 두 세 명이 에워싸며 펼친 ‘벌떼 축구’가 통했기 때문이다. 조직으로 맞섰고, 여기서 희망을 얻었다.

한국은 5월 7일 최종 강화훈련에 나선다. 마지막 점검이 필요한 일부를 더해 최종엔트리(23명)보다 많은 26~27명이 캠프에 합류한다. 스웨덴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보름여 주어질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운명을 가늠한다. 윤 감독은 “다음달 훈련은 (아이슬란드전에서) 우리가 찾은 해법을 채우고 보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춘천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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