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준과 전상현이 쏘아올리는 KIA 마운드 희망

입력 2019-05-08 16:2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IA 강이준(왼쪽)-전상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모든 면이 좋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어려운 팀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던지는 이들은 있다. KIA 타이거즈 강이준(21)과 전상현(23)의 이야기다.

강이준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2016년 프로 입단 후 3년 만에 이룬 1군 데뷔전. 부담스러운 보직을 적진 한가운데서 수행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까지 도맡았다.

더군다나 상대는 파죽의 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두산. 강타자들까지 즐비한 상대를 막아서기에는 프로 3년 차 투수의 어깨에 짊어진 짐이 유독 무거워보였다.

그러나 강이준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예상과 전혀 다른 투구를 했다. 3회까지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호투했다.

강이준은 4회에 연속안타와 몸에 맞는 볼로 흔들리며 최종 3.1이닝 2실점의 기록을 남겼다. 기록만 놓고 보면 썩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1군 데뷔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제 몫을 해낸 것이라 평할 수 있는 수치였다.

불펜 쪽에서는 지난해 상무 전역 후 팀에 합류한 전상현이 최근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다. 6경기에서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1.50을 마크하며 호랑이 허리에 든든한 힘을 보태는 중이다. 올 시즌 6이닝을 불펜으로 던지며 볼넷이 단 두 개밖에 없다. 최근 사사구로 연일 힘든 경기를 하고 있는 KIA 투수진에 비춰보면 그야말로 군계일학이다.

희망투가 언제나 최고의 결과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두 어린 투수의 호투는 분명 지금 KIA 투수진의 상황을 볼 때 대단히 긍정적인 신호다. 어린 두 투수가 만드는 작은 긍정의 소용돌이는 팀 전체의 희망까지 만들 수 있을까.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