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체티노와 토트넘, 손흥민의 동행이 계속될 수 있나?

입력 2019-05-12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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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포체티노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 홋스퍼는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토트넘은 아약스(네덜란드)를 제치고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홈 1차전에서 0-1로 패해 탈락 위기를 맞이했으나 원정 2차전에서 3-2로 승리해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 6월 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리버풀(잉글랜드)과 UCL 우승을 다투게 됐다.

모두가 합심한 결과이지만 토트넘의 가장 큰 힘으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아르헨티나)을 빼놓을 수 없다. 자국 리그에서도 한동안 우승을 못한, 유럽 최상위 레벨과는 다소 거리가 먼 토트넘이 지금 위치에 오르게 된 배경에는 포체티노 감독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UCL 결승까지는 시간이 남아있으나 포체티노 감독의 거취를 둘러싸고 이미 숱한 이야기가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그는 최근 아약스 원정 2차전을 앞두고 “우승하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미래에 다른 일을 생각할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취재진이 ‘정말이냐’고 묻자 “농담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기적을 연출한 뒤 한 방송 인터뷰에서 같은 뉘앙스의 질문에 “(미래를) 지켜보자”고 답했다.

떠나느냐, 남느냐. 열쇠는 구단이 아닌 포체티노 감독이 쥐고 있다. UCL 우승 여부를 떠나 토트넘은 이미 최선의 성과를 올렸다. EPL 우승경쟁은 일찌감치 끝났으나 다음 시즌 UCL 출전권을 확보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이미 마음을 정리했다는 설을 제기하나 다른 쪽에선 ‘조건부 잔류’를 전망한다. 최근 대규모 신축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완공한 토트넘은 극심한 재정 압박으로 전력보강이 신통치 않다. 주력들의 재계약도 계속 미뤄지고, 신규 영입은 꿈도 꿀 수 없다. 올 시즌 토트넘의 선수이적시장 수확은 ‘제로(0)’였다.

포체티노 감독은 투자 없이 성과만 바라보는 구단에 많이 지쳤다. 꼭 필요한 자원만 일부 수급되면 토트넘은 훨씬 높은 위치에서 경쟁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더욱이 포체티노 감독의 주가도 폭등했다. 앞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거론됐고, 얼마 전에는 AC밀란이 등장했다. 가장 최근에는 유벤투스(이상 이탈리아)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연 2000만 유로(약 265억 원)라는 조건이 유럽 매체들을 통해 알려졌다. 직간접적인 접촉이 이뤄졌다는 반증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UCL 결승을 마친 직후 다니엘 레비 회장을 비롯한 토트넘 수뇌부와 만날 계획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금의 방식으로 운영하면 제대로 경쟁할 수 없다”는 포체티노 감독의 코멘트를 크게 다루며 토트넘의 팀 운영방식의 개선을 촉구했다. 포체티노 감독과 토트넘, 그리고 손흥민과의 동행은 다음 시즌에도 이뤄질 수 있을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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