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공인구 반발계수, 9년 만에 1점대 ERA 투수 나올까?

입력 2019-05-14 16: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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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린드블럼(왼쪽)-이영하.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타고투저’의 시대가 오래 지속된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시즌 종료 시점에 1점대 평균자책점 성적을 지닌 투수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공인구의 반발계수를 낮추며 투수들에게 힘을 실어준 2019시즌엔 9년 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 1위의 탄생을 축복하게 될지도 모른다.

13일까지 선발 투수별로 7~9차례의 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리그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 기록 중인 투수는 4명이다.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1.53)과 이영하(1.60)가 최상위 그룹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고,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1.66)과 SK 와이번스 앙헬 산체스(1.84)가 뒤를 잇는다. 물론 아직 치른 경기보다 치러야 할 경기가 훨씬 더 많이 남은 시즌 초반이지만, 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1점대 평균자책점 성적으로 올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다.

최근 10년 사이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친 선수는 2010시즌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류현진(현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뿐이다. 해당 시즌 25경기에 나서 192.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82(16승4패)를 달성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3점대 평균 자책점으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5월 25일 대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전서 완봉승을 거둔 뒤 1.85를 마크하며 1점대 평균자책점에 진입했다. 시즌 종료까지 나머지 15경기서 줄곧 1점대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KBO 역대 최소 평균자책점 성적을 완성했다. 류현진은 해당 시즌 두 차례의 완투승과 세 차례의 완봉승을 거두며 위력적인 면모를 선보였다.

당시 류현진의 성적 역시 상당히 희귀한 기록이었다. 1998년 현대 유니콘스의 정명원과 해태 타이거즈 임창용이 나란히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이후 12시즌 만에 배출된 1점대 평균자책점 1위였던 까닭이다. 프로야구 출범의 해인 1982년 OB 베어스의 박철순(1.84)을 포함해 역대 최소 평균자책점 성적을 기록한 1993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의 선동열(0.78) 등 1997년까지 1점대 이하의 평균자책점으로 부문 1위에 올랐던 투수가 13명에 이르렀지만, 2000년대에는 류현진이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 성적 보유자다.

2019시즌을 앞두고 공인구의 반발계수를 낮추면서 13일까지 리그 팀 타율, 평균자책점의 수치가 두루 낮아진 상태다. 2017~2018시즌 팀 타율 평균은 나란히 0.286을 기록했지만, 올 시즌의 리그 팀 타율 평균은 0.269다. 동일 기간 팀 평균자책점의 리그 평균은 4.50으로 2017년(4.97), 2018년(5.17)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수치가 낮아졌다. 류현진 이후로 명맥이 끊긴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의 등장 여부를 두고 KBO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사직|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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