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은 쾌조의 페이스로 올 시즌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지배하고 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ERA)을 비롯해 이닝당 출루허용(WHIP), 볼넷 대비 삼진 개수(K/BB), 이닝당 투구수 등 각종 지표에서 내셔널리그를 넘어 메이저리그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그런 류현진에게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원정 징크스’다. 이상하리만치 원정에선 꼬인다. 단순히 원정 성적이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다. 류현진은 올 시즌 8경기에서 5승1패, ERA 1.72, WHIP 0.73, K/BB 18.00을 기록 중이다. 홈 5경기(37이닝 5자책점)에선 한 차례 완봉승을 포함해 전승을 거두고 있다. ERA는 1.22, WHIP는 0.65, 피안타율은 0.177이다. 볼넷은 1개만 내주고 삼진은 38개를 잡았다. ‘극강’의 모드다.
다만 원정경기에선 아직 승리가 없다. 3경기(15.1이닝 5자책점)에서 1패만을 안고 있다. ERA는 2.93, WHIP는 0.91, 피안타율은 0.218이다. 볼넷은 2개, 삼진은 16개다. 홈 성적이 워낙 눈부셔서 그렇지, 원정 성적 또한 이만하면 준수하다.
올 시즌 첫 원정에서부터 운이 나빴다. 지난달 9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원정이었다. 왼쪽 사타구니 근육 염좌로 1.1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고, 결국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IL에서 벗어나 복귀전으로 치른 4월 21일 밀워키 원정에선 5.2이닝 6안타 9삼진 2실점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3회와 6회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허용한 연타석 솔로홈런이 발목을 잡았다. 또 이달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원정에선 8이닝 4안타 6삼진 1실점으로 역투하고도 터지지 않은 타선 때문에 승리 기회를 놓쳤다.
류현진은 20일 오전 2시10분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 마운드에 오른다. 올 시즌 4번째 원정경기다. 맞대결을 펼칠 상대 선발로는 태너 로어크가 예상된다. 올 시즌 9경기에서 3승2패, ERA 3.50을 올리고 있는 우완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