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생일파티 받은 최경주 “울 뻔했어요”

입력 2019-05-19 16: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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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오른쪽)가 15일 KPGA 코리안 투어 SK텔레콤 오픈 3라운드를 마친 뒤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에서 최경주재단 학생들과 생일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최경주재단

“아이들이 얼마나 근사하게 준비를 해놓았던지요, 하하.”

한국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최경주(49·SK텔레콤)가 안방과도 같은 대회에서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필드 위에선 후배들과 마음껏 실력을 겨뤘고, 무대 뒤에선 자신의 뒤를 따르려는 유망주들로부터 감동의 생일선물을 받았다.

최경주는 19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SK텔레콤 오픈 최종라운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날짜로는 오늘이 내 생일이지만 파티는 어젯밤 열렸다. 최경주재단 소속 학생들 30여명이 직접 케이크를 만들어왔더라. 얼마나 근사하던지 눈물이 날 뻔했다”고 활짝 웃었다.

최경주는 자신의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면서 동시에 통산 3승을 거둔 SK텔레콤 오픈 출전을 위해 오랜만에 고국을 찾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소화하면서도 출전을 거르지 않는 대회가 바로 SK텔레콤 오픈이다.

올해 12회 연속 컷 통과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작성한 뒤 30위권인 2언더파 282타라는 준수한 성적을 낸 최경주는 “아직 시차 적응이 안 됐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어제 오늘 스코어가 헷갈릴 정도”라고 멋쩍게 웃었다. 이어 “지난해 체중 감량을 했더니 최근에는 대회가 끝날 때까지 에너지가 유지되더라. 비거리도 그렇게 크게 줄지 않았다. 계속해 체력을 보강해서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골프의 대부는 끝으로 후배들을 위하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PGA 투어 선수 복지제도를 소개하며 “PGA 투어는 5년 이상 활약한 선수가 45세가 넘으면 일정 금액의 연금을 지급한다. 중계권 수입 등으로 생긴 재원을 선수들을 위해 쓰고 있다. 나 같은 경우는 현재 45세가 넘어도 현역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55세로 그 해당 나이를 연장해놓았다. 한국에도 선수의 은퇴 후 삶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번 대회를 마친 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 최경주는 메모리얼 토너먼트를 통해 PGA 투어 레이스를 재개한다.

인천|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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