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에 3실점을 허용한 SK 선발 김광현이 이닝 종료 후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김광현은 13일 수원 KT 위즈전에 선발등판, 6이닝 8안타 1볼넷 5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09개. 이날 김광현의 속구 최고구속은 152㎞였다. 이보다 놀라운 건 슬라이더였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의 실시간 데이터를 살펴보면, 김광현의 슬라이더 평균구속은 142.1㎞였다. 이날 전까지 그의 슬라이더 평균 구속은 136㎞로 리그 평균(130㎞)을 웃돌았지만 이 정도 수준은 아니었다. 홈팀 KT의 분석에 따르면 슬라이더 최고구속은 147㎞까지 찍혔다. 통산 KT 상대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91로 나빴던 김광현이 작심한 듯했다.
하지만 야수진은 ‘에이스’의 괴력에 호응하지 못했다. 김광현은 6회 강백호, 박경수에게 안타를 내준 뒤 멜 로하스 주니어를 자동 고의4구로 걸렀다. 1사 만루 위기, 오태곤 상대 1루수 땅볼을 유도해냈다. 제이미 로맥이 잡아 1루 베이스를 태그한 뒤 곧장 홈으로 뿌렸지만 송구가 빗나갔고 포수 이재원이 몸을 날려 잡았다. 3루주자 강백호가 주춤했기 때문에 제대로 태그했다면 아웃으로 이닝 종료였다. 하지만 이재원은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고 헤맸다. 그 사이 강백호가 홈을 밟아 KT의 1-0 리드. 명백한 실책성 플레이였지만 추가 진루가 없던 탓에 김광현의 자책점이 올라갔다. 이어진 2사 2·3루에서는 장성우가 행운의 우전 안타로 스코어 3-0까지 달아났다. 김광현으로서는 불운의 연속이었다.
야수진의 외면은 타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SK 타선은 김광현이 버틴 6회까지 4안타로 침묵했다. 그나마도 두 개의 병살타로 흐름을 잇지 못한 채 찬스를 번번이 날렸다. 시즌 8승을 노리던 김광현은 결국 빈손으로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