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 이명주(왼쪽)-주세종. 스포츠동아DB
FC서울 최용수 감독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28라운드 홈 대결을 전후로 두 번이나 같은 표현을 썼다. “자전거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오토바이를 추월할 수 없다.”
수년간 꾸준한 투자와 탄탄한 전력으로 무장한 전북과 역시 쟁쟁한 자원들을 끌어들이며 정상에 도전장을 내민 울산 현대와 격차는 어린 선수들의 의지만으로 넘기 어렵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무기력한 경기 끝에 0-2 패배를 안았다. 보기 드문 스리백 수비를 구축한 전북을 보며 최 감독은 “익숙하지 않은 포메이션으로 거부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바람을 조심스레 내비쳤으나 오히려 혼란에 빠진 쪽은 서울이었다.
시즌 초 선두에 오르기도 한 서울은 차츰 힘이 떨어지며 지금(3위)에 이르렀다. 여름이적시장에서 한 명도 흡수하지 못해 답답함은 더 커졌다. 그 사이 2위와 간극은 벌어지고, 4위 강원FC에게 5점차로 쫓기게 됐다.
그래도 서울에게 희망은 있다. 이명주와 주세종이다. K리그2 아산 무궁화에서 군 복무를 한 둘은 6일 전역과 함께 ‘서울 맨’으로 컴백한다. 말년휴가를 이용해 동료들과 손발을 맞췄고, 전북전도 현장 관전하며 각자 역할을 머리에 새겼다.
지난해 10월 두 번째로 서울 사령탑 임기를 시작한 최 감독과의 인연이 깊은 것은 아니다. ‘다용도 카드’ 이명주는 첫 임기(2011년 12월~2016년 6월)를 마친 최 감독의 후임인 황선홍 감독이 포항 스틸러스에서 데려왔고, 중앙 미드필더 주세종은 부산 아이파크에서 뛰다 서울에 안착한 2016년 1월부터 반 시즌 밖에 함께 하지 못했다.
하지만 둘에 대한 인상은 강렬했다. “화려함은 없어도 살림꾼이다. 활동폭도 넓고, 싸움닭 기질도 있다”며 주세종을 칭찬한 최 감독은 “(이)명주를 최근 (훈련에서) 짧게 지켜봤더니 머리가 좋다. 적으로 맞설 땐 가시 같은 존재였다. 영리하고 기민하다”고 엄지를 세웠다.
경기 조율과 선수 운용에서도 둘의 역할은 중요하다. 공을 잘 관리해야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가는 법. 그런 면에서 경험 풍부한 베테랑들은 큰 힘이다. 전북전에서 서울은 볼 관리를 전혀 못했다. 여기에 거의 풀 시즌을 소화하며 체력이 방전된 고요한과 ‘우즈베키스탄 특급’ 알리바예프에게 앞으로 적절히 휴식을 줄수 있다는 점에서도 둘에 거는 기대가 크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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