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8연패 끊은 민병헌의 5타점 맹타…시즌 9호 홈런까지

입력 2019-09-08 1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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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민병헌. 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가 천신만고 끝에 8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민병헌이 선제 결승타와 쐐기 3점포를 터트리며 연패탈출에 앞장섰다.

민병헌은 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3안타 1홈런 5타점의 맹타로 롯데의 12-0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등판한 우완 서준원도 5이닝 2안타 2사사구 5삼진 무실점으로 제몫을 다하고 시즌 4승째(8패)를 챙겼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달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0-4 패)부터 이어진 8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올 시즌 롯데의 가장 긴 연패였다.

공교롭게도 롯데의 8연패는 베테랑 타자 채태인과 이대호가 잇달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시점부터다. 채태인이 지난달 29일, 이대호가 이튿날 퓨처스리그(2군)로 내려갔다. 이달 4일에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출신의 성민규 신임 단장이 취임했다. 일련의 흐름은 최하위 추락마저 감수한 극단적 행보로 해석된다.

위기에 빠졌거나 변화의 기로에 선 팀들은 공통적으로 구심점 없이 표류하는 경향이 있다. 롯데도 예외는 아니어서 올 시즌 내내 따라붙은 무기력증이 한층 더 심각해진 듯했다. 8연패를 당한 7일까지 최근 10경기에서 팀 타율은 고작 0.210으로 10위, 팀 평균자책점은 3.86으로 9위에 그쳤다.

당장의 연패탈출과 내년에 초점을 맞춘 새 출발을 위해서도 구심점이 절실한 상황. 민병헌이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4회 1사 2루 2번째 타석에선 선제 1타점 좌중월 2루타, 2-0으로 앞선 5회 2사 1·2루 3번째 타석에선 1타점 좌전적시타를 잇달아 뽑았다.

민병헌의 시즌 9호 홈런이자 쐐기 3점포는 7회 1사 2·3루 4번째 타석서 나왔다. 볼카운트 1B-0S서 한화 5번째 투수 김범수의 2구째 시속 143㎞ 몸쪽 직구를 좌측 외야석으로 날려 보냈다. 롯데는 7회에만 5점을 보태 8-0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롯데(45승3무82패)는 이날 승리로 9위 한화 이글스(49승81패)와의 간격도 다시 2.5경기차로 좁혔다. 아직 탈꼴찌 희망은 사라지지 않았다.

대전|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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