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족자까지…북한대표팀의 험난했던 여정

입력 2019-09-19 08: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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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여자탁구대표팀 김남해의 경기 장면. 북한은 평양에서 족자카르타까지 이동을 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족자카르타(인도네시아)|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2019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는 인도네시아의 족자카르타에서 펼쳐지고 있다. 당초 이 대회는 발리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현지 사정으로 인해 장소가 족자카르타로 변경됐다.

발리는 여행지로 유명한 곳이어서 국내는 물론이고 다른 나라에서도 직항하는 비행기가 많다. 이에 반해 족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 내에서도 큰 도시가 아니다 보니 직항이 드물다. 수도인 자카르타 또는 발리에서 환승해 1시간 20분가량을 더 이동해야 한다. 한국탁구대표팀은 지난 12일 인천공항에서 자카르타를 거쳐 족자카르타에 도착했다.

북한도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북한 역시 족자카르타에 이르기까지 과정이 험난했다. 평양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한 뒤에 싱가폴을 거쳐 대회를 하루 앞둔 14일 족자카르타에 도착했다. 북한여자탁구대표팀의 김진명 감독은 “작은 도시여서 두 번이나 환승하느라 아주 혼이 났다”고 말했다.

두 차례나 환승을 하다 보니 이동시간이 길어진 것은 물론이고 선수들의 짐을 운반하는 과정에서도 문제가 생겼다.

김 감독은 “중국(베이징)에서 싱가폴로 이동을 했는데 입국심사 때 짐을 검사한다고 하더라. 싱가폴 쪽에서 사증(비자)을 보여 달라고 하는데 우리가 그런 것이 어디 있나. 거기서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다음 비행기를 놓쳤다. 아주 애를 먹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 감독은 “대회 전날(14일) 밤에 겨우 도착했는데 짐이 안 왔다. 다음 날이 돼서야 왔다. 선수들 운동화(탁구화)가 없어서 부랴부랴 이곳(족자카르타)에서 사려고 했더니 맞는 게 없었다. 그거라도 신고서 할 수밖에 없었다”며 허탈해했다. 북한여자탁구대표팀은 15일 여자 단체전 1회전에서 세계 최강 중국을 만나 0-3으로 완패했다. 5~8위 순위결정전에서 한국에 3-0으로 승리한 북한은 단체전 5위를 기록했다. 단체전 입상에 실패한 북한은 개인전에서 차효심, 함유성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족자카르타(인도네시아)|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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