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전민수.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전민수(32)는 2008년 프로에 입단한(당시 히어로즈) 12년차 베테랑이다. 2016~2017시즌 KT 위즈에서 각각 74경기, 55경기에 출장하며 이름을 알리기 전까진 스포트라이트와는 거리가 멀었던 그다. 당연히 포스트시즌(PS)도 꿈에 불과한 무대였다.
올해 PS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게 엄청난 의미를 지니는 이유다.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까진 아직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지만, 지금의 시간을 함께하는 것 자체만으로 행복을 느낀다. 어린 시절부터 동경했던 LG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잠실구장의 그라운드를 누비는 하루하루가 즐겁기만 하다. “전통이 있는 뉴욕 양키스(MLB)와 요미우리 자이언츠(NPB)의 유니폼과 같은 이미지 아닌가. 이(LG)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 목소리에 진심이 느껴졌다.
LG행은 또 다른 시작이었다. 2016~2017시즌 KT 타선에 힘을 보태며 활약을 인정받았지만, 2018시즌에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탓에 시즌 직후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때 LG가 손을 내밀었고, 전민수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정규시즌에는 KBO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대타 안타(11개)를 기록했을 정도로 높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모든 게 맞아 떨어졌다. 기회를 받았고, 다행히 그것을 잡았다. 좋은 감독님과 코치님들 만난 덕분에 부상 없이 완주할 수 있었다. 성적을 떠나 모든 게 좋았던 2019시즌”이라고 돌아봤다.
과거에는 야구가 잘될 만하면 부상으로 무너지곤 했었다. 전민수가 부상 없이 가을야구 무대까지 밟은 것에 큰 의미를 두는 이유다. “내년(2020시즌)”을 언급할 때는 그의 눈이 특히 반짝였다. “끝까지 부상 없이 왔다는 게 정말 의미가 크다. 내년을 생각할 수 있는 시즌이었다. 야구인생에서 한번 더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PS 결과와 관계없이 전민수의 2019시즌은 성공으로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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